[취중토크③] 이미연 "재혼? 이기적인 남자는 이제 사양할래요"

2009. 3. 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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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범석]

-꼭 한번 일해보고 싶은 감독이 누굽니까.

"이창동 감독님. NG를 50번 넘게 외치신다고 하던데 그래도 저는 그렇게 배우한테 여백을 주는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초록물고기'에서 막동이(한석규)가 기차를 안 탔더라면 어땠을까, 심혜진 언니의 스카프가 그 순간 막동이의 얼굴을 덮지 않았더라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런 상상을 하면 너무 재밌어요. '세븐데이즈' '가족의 탄생'도 인상깊게 봤고요."

-사대주의 발상은 아니지만 국제영화제에 대한 꿈도 있겠죠?

"트로피를 받기 위해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그럴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하겠죠. 강수연 언니와 도연이도 적당한 나이에 국제무대에서 상을 받아 자랑스럽고 부러웠어요. 상을 받으면 저는 부모님이 좋아하실 모습이 떠올라 더 감격스러운 것 같아요. 저희 1남3녀 키우면서 참 고생 많으셨거든요."

이미연은 촬영 짬짬이 자녀와 통화하던 사진기자를 보며 "보기 좋고 부럽네요"라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영화 감독처럼 서로의 생활을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과 재혼하면 좋겠다고 말을 건넸다.

-재혼하셔야죠.

"네. 하고 싶어요. 하지만 시간에 쫓겨 하는 결혼은 자신없어요. 인연이 닿아야죠. 가끔 제가 연애한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별 마음 없는 상대는 중계되는데, 진짜 교제한 사람은 안 다뤄지더라고요.(웃음) 지금은 없어요. 아시잖아요, 제 성격. 거짓말 못 해요. 그리고 조금 전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람이 영화 감독이고, 두번째가 배우라고 해놓고 저한테 감독과 결혼하라는 저의는 뭔가요?(웃음) 이기적인 남자는 이제 사양할래요."

그는 사랑은 사람 마음을 다치게도 하지만, 새살을 돋게 하는 데에도 특효약인 것 같다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옆에 있던 매니저들이 "그래도 누나, 어느 정도 재력있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하자 "그러게"라며 짧은 한숨을 토했다.

-이상적인 남녀 관계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쌍방통행이죠. 아무리 조건이 훌륭하고 됨됨이가 좋아도 일방통행은 폭탄을 장전하고 사는 거죠. 내가 상대를 위해 뭘 더 해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면 행복할 것 같아요."

-김장훈·문근영의 선행은 어떻게 생각하죠?

"대단한 일이죠. 아무리 많이 벌어도 선뜻 그렇게 도네이션을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잖아요. 저도 자극 받아서 4년쯤 전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어요. 부모님 노후도 돌봐야 하지만 이제 마음 속 결심을 더이상 미루지 말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 같아요. 김혜자 선생님이 저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에서 비즈니스석에 앉아 봉사 활동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고민했다는 대목을 읽었는데 가슴에 와닿았어요."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한 점은 뭡니까.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작품만 생각해요. 한번은 동국대 선배가 감독인 영화에 출연했는데 감독이 온통 동국대 출신만 쓴거예요. 결국 영화가 좋은 평가를 못 얻었죠. 영화가 누군가의 한풀이 현장이 돼선 곤란해요. 저는 '어깨너머의 연인' 할 때 일면식도 없는 이태란씨를 추천했어요. 그 배역에 가장 잘 어울릴 만한 사람을 추천하는 거죠. 하지만 절대 강요는 안 합니다.(웃음)"

-요즘 배우는 게 있습니까.

"그림에 문외한인데 전시회에 자주 가고 있어요. 한 시간 동안 줄 서서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봐요. 잘 모를 때가 많지만 어떤 '느낌'은 확실히 받아요. 그렇게 인풋(In-put)해 놓으면 언젠가 아웃풋(Out-put)할 날이 온다고 믿어요."

-혹시 출연을 후회하는 작품도 있습니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태풍'이요. 특별출연 형식으로 출연했는데 처음부터 합류한 영화가 아니라 그런지 좀 융합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작품성도 제가 생각한 것만큼 평가를 못 받았고요. 1주일 촬영에 딱 세 신 출연했죠. 오해는 마세요. 곽경택 감독님과 친해서 이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거니까요.(웃음)"

-스스로 영혼이 가엾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어떤 감독님은 제가 크게 웃을수록 슬퍼보인대요. 이 직업이 화려해보이는 것 만큼 고단하고 공허한 직업이에요. 배우마다 감정을 길어올리는 옹달샘이 하나씩 있는데 그게 바닥나면 끝장이죠. 저는 좋은 배우는 만들어지지 않고, 태어나는 거라고 믿어요."

-멜로 영화를 하면 상대 배우를 사랑하려고 노력합니까.

"저는 그런 편이에요. 단점 보다 장점을 먼저 보려고 하죠. 그리고 저는 상대 배우 팔이나 등을 일부러 툭툭 쳐요. 영업사원이 그냥 제품을 설명하는 것보다 악수하고 소개하면 판매율이 높아진다잖아요. 스킨십의 힘이죠."

이미연은 이 질문에 답하며 기자의 팔뚝을 치고, 오른쪽 다리를 들어 기자의 등을 툭 건드리는 시늉을 했다.

-만약 미스 롯데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신선하네요.(웃음) 언니 둘이 그 대회에 나갔다가 떨어져서 제가 응시한 거였거든요. 2등만 됐어도 출석 문제 때문에 활동을 못했을 거예요. 떨어졌다면… 그래서 연예인이 안 됐다면 아마 더 행복했을 지 모르죠.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담감이 적었을 테니까."

-적정 개런티는 얼마라고 생각합니까.

"지금까지 말도 안 되는 개런티를 요구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어쨌든 한국 영화 팽창기 한복판에 있었고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제작자, 감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걸 악용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웃음)"

-기자라면 배우 이미연에게 뭘 물어볼 것 같아요?

"당신 지금 행복하냐고 묻겠죠. 일찍 데뷔해 결혼했고, 아픔도 겪었고, 한때 지옥같은 시간도 보냈지만 지금은 충분히 행복해요. 사람은 적당히 시련을 겪어야 달콤함도 만끽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처럼 동생들이 찾아와 초콜릿도 안기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인생 아닌가요?"

-이미연씨의 인생이 한 편의 영화라면 제목과 장르는 뭐가 될까요?

"글쎄, 해피엔딩을 지향하는 휴먼 멜로? 제목은 반드시 '인생은 아름다워'로 짓고 싶어요."

>>4편에서 계속

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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