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인사이드] WBC서 드러난 ML의 세계 야구 지배 전략

입력 2009. 3. 18. 09:33 수정 2009. 3. 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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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장윤호]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현장에서 지켜보면 도대체 왜 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 행사가 있다. 미국의 국가 '성조기(The Star Spangled Banner)'가 참가국들의 대전과 무관하게 모든 경기에서 울려 퍼진다.

한국의 애국가와 멕시코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모든 팬들은 경건한 자세로 일어서 있었다. 그리고 국가 연주가 끝난 후 자리에 앉았는데 느닷없이 미국 국가가 이어졌다. 다들 놀라며 다시 일어섰음은 물론이다. 국가 대항전으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 경기 상대와 무관하게 주최국의 국가까지 연주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미국 국가에만 그치는 것도 아니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미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야구 경기에서 반드시 나오는 노래가 7회 초 후 관중 모두가 일어서 스트레칭을 하며 함께 부르는 '나를 야구장으로 데려다 주오(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이다. 1908년 첫 선을 보인 이 노래는 100년이 넘도록 미국인들로부터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노래를 모르는 미국인들은 한 명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과 멕시코전 때도 7회 초가 끝나자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한국과 일본 팬들은 이 노래를 잘 몰라 따라 부를 수 있는 팬들이 거의 없었다. 관중석이 썰렁해졌음은 물론이다.

경기 중 전광판 대형 화면엔 참가국에서 배출한 대표적인 메이저리거들을 소개해준다. 한국의 경우 최초인 박찬호부터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구대성까지 나왔다. 메이저리그는 이를 통해 세계 야구의 중심이자 최고의 무대임을 은연중에 과시하고 있다.

WBC 조직위는 소속팀 선수들을 대표팀에 파견해준 한국 프로야구 구단 사장들에게도 경기장 출입증을 발급해주지 않으려다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이러면 다음 대회 참가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항의를 받고 서둘러 태도를 바꾸기도 했다.

놀라운 점도 있었다. 참가국들에게 특별 개조까지 해서 비즈니스 석을 대폭 늘인 전세기를 제공해 이동시키는 것은 물론 각종 공연과 자료 제공, 하다못해 볼 스피드까지 km로 환산해 알려주는 노력을 했다.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면 제대로 확실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챙길 것은 확실하게 챙기기도 한다. WBC의 주최 비용은 TV 중계권 판매로 다 벌어들였다. 1회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자 중계권료를 대폭 인상했다. 펫코 파크의 주차 요금은 20달러까지 인상됐다.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경기 때는 10달러 정도인데 특별 이벤트라고 올려 받고 있다.

16개국 대표팀들이 참가한 제2회 WBC가 내세운 슬로건은 '야구는 하나'이다. 이에 담긴 의미가 메이저리그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펫코파크(샌디에이고) 장윤호기자 [changy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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