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이젠 MBC 손보기? 대주주 협박성 발언

입력 2008. 12. 20. 13:09 수정 2008. 12. 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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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승훈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이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의 민영화를 압박하고 보도 태도를 문제삼는 협박성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MBC노조는 "MBC를 해체시켜 재벌과 족벌신문에 팔아넘기려는 무리들이 결국 속에 품고 있었던 저주를 내뿜은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최시중 "MBC, 지난 1년간사랑받는 방송이었나"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창립 2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내년에는 미디어 전분야에 엄청난 변화가 예고되고 있고 신문·방송 규제의 틀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공영방송, 국민의 방송, 민영방송으로서의 MBC로 일컬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MBC의 '정명'(正名)은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방문진은 1988년 12월 방송문화진흥회법 제정에 따라 설립된 문화방송 최대주주로, 9명의 이사진이 문화방송 사장 등 임원 임명과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권 등을 가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MBC의 촛불시위 및 광우병 보도를 겨냥한 듯한 불편한 심기도 그대로 내비쳤다.

그는 "지난 1년 간의 흐름 속에서 MBC가 무엇을 했어야 했고 뭘 했나를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과연 사랑받는 방송이었는가"라며 "방문진 이사를 비롯해 관계자들은 과연 MBC의 관리감독자의 소임에 충실했던가, 그 관리감독을 통해 MBC가 국민의 의식 속에 무엇을 심어줬으며 과연 무엇을 심어줘야 할 것인가 냉철한 비판을 해볼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스스로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미디어 대격변의 계절에 MBC가 지향하고 자리 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MBC 노조 "'방송통제위원장'다운 망언"

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한나라당이 재벌이나 족벌 신문들의 지상파 진출 허용을 골자로한 미디어 관련 7대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 기간 내 밀어붙이려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으로 사실상 내년 MBC의 소유구조 변화를 압박하는 발언인 셈이다.

MBC 내부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방송통제위원장'다운 최시중의 망언"이라며 강하게 맹비난했다.

MBC 본부는 "MBC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문진의 20주년 기념식에서 최시중씨는 MBC인 전체의 자존심이자 정체성인 이름을 바꾸라는 협박을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시중을 목숨 걸고 들고 있는 최시중씨가 '방송통제위원장 이시중'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수신료, 즉 국민의 부담 없이 광고수입만으로 운영하면서도 공영방송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온 MBC가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라며 "당신들의 정권연장에 대한 탐욕만 없으면 아무런 문제없는 조직이 MBC"라고 밝혔다.

이어 "최시중, 고흥길, 유인촌, 홍준표 등 MBC를 해체시켜 재벌과 족벌신문사에게 팔아넘기려는 인사들이 남의 잔치에 와서 마신 물 한잔이 아깝고 건배를 제의한 이들의 뻔뻔함이 무섭다"며 "이런 저주를 듣고도 말 한마디 못한 방문진 이사들과 MBC 현 경영진이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MBC 본부는 끝으로 "MBC의 공적 소유구조를 담보하는 민주화의 결실인 방문진은 정권의 MBC 죽이기에 맞서 MBC 위상 수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더욱 철저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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