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벙'을 아십니까.. 가뭄 대비해 논가에 만든 소규모 연못

2008. 9. 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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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벙을 아십니까?'

전라도 사투리인 둠벙은 관개시설이 부족하던 시절에 논 안이나 주변에 있던 물을 저장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둘레는 우물보다 훨씬 크며 깊이는 1m 이상, 가장자리는 돌로 쌓아 놓은 작은 연못이다.

우리 조상들은 가뭄에 대비해 농촌마을 곳곳에 이 둠벙을 만들어 놓았다. 자연 호수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둠벙은 수서 생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많은 생물들이 공생하며 자체적으로 완전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전남도는 친환경농업 육성 일환으로 둠벙 복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도내 둠벙은 모두 1003곳으로 이 가운데 친환경 둠벙으로 복원이 가능한 곳은 105곳으로 조사됐다.

도는 둠벙이 친환경농업에 필요한 천적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수질정화를 통해 농경지를 건전한 습지 생태계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정상적인 먹이사슬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도가 지난해 복원한 둠벙 인근의 일반농경지 180곳 등 모두 237곳의 일반 농업용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질소성분이 2005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하고 화학적 산소요구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둠벙 복원공사를 했다는 무안군 몽탄면 약실마을 이장 박광일(48)씨는 "농촌생태환경이 복원되면서 붕어와 미꾸라지 등이 늘고, 이를 먹잇감 삼아 백로나 왜가리 등이 날아드는 등 농촌경관이 회복돼 농촌체험 학습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곳에 둠벙 시범사업을 실시한 도는 올해에도 친환경농업 체험학습이 가능한 곡성 등 둠벙 10곳을 2억8500만원을 들여 수변식물 및 토종어류 입식, 곤충휴식 공간인 통나무 말목 시설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생태연못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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