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태권도연맹 창설 故 최홍희 아들 최중화씨 "北,ITF 이용해 공작원 양성"

박정희 정권에 반대하며 캐나다에 망명했던 친북인사 고 최홍희 장군의 아들 최중화(54)씨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34년 만에 귀국했다.
최 장군은 1966년 3월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하고 초대 총재로 취임했으나 유신정권에 반발, 72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2년 후 최씨도 따라갔다. 최 장군은 북한을 자주 방문했고 2002년 평양에서 사망한 뒤 혁명열사릉에 안장됐다.
ITF는 최 장군 망명 후 북한이 주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과 ITF가 상당히 밀착됐다. 최 장군이 사망한 뒤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총재직을 물려받자 최씨는 이에 반발, 별도로 조직을 만들었다. 이것이 소위 '최중화 ITF'다. ITF는 북한계인 '장웅 ITF', 베트남계 캐나다인이 만든 '트랑콴 ITF', 최중화계 등 세 개 조직으로 분열돼 있다.
북한이 장웅 위원을 총재로 앉힌 것은 ITF를 접수, 대남 공작원 양성소로 삼기 위함이었다고 최씨는 주장했다. 최씨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ITF 주도권을 잡은 뒤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사범 교육을 맡아 공작원으로 키워 해외에 보냈다"고 말했다. ITF가 북한 노동당의 전위조직이었다는 말이다. 최씨는 또 북한 통일전선부가 공작원을 ITF의 태권도 사범으로 만들어 81년 캐나다에서 당시 전두환 대통령 암살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도 이 계획에 관여했었다며 "정치적 순진함, 모험심이 합쳐진 실수"라고 밝혔다.
최씨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 ITF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WTF는 (태권도를) 스포츠로서 발전시켰고, 우리는 무도로서 연구했다"며 "통합 의도는 좋은데 스포츠와 무도가 합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최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 음모 등 간첩 혐의로 조사가 불가피하다. 그는 "의문이 있으면 시원히 말씀드릴 준비가 됐다"고 말하며 영구 귀국 의사를 피력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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