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마사지걸 발언' 보도 축소네이버의 판단인가, 진성호가 '평정'했나
[[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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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포털 네이버가 대선과정에서 뉴스 배치를 편파적으로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마이뉴스의) 마사지걸 발언 보도, 밤새 전화걸어 막았다'는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인사 발언의 진위에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 관련 기사 :이명박 후보, 편집국장들에게 부적절 비유... 얼굴 '예쁜 여자'보다 '미운 여자' 골라라?)
네이버는 지난 14일 '"네이버 평정" 발언 문의에 대한 답변입니다'라는 공지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네이버는 지난해 9월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뉴미디어 간사였던 현 한나라당 의원이 한 것으로 보도된 "네이버는 평정됐다"는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글에서 네이버는 "발언의 당사자로 보도된 진성호 의원과 이 내용을 보도했던 <고뉴스>에 공식적으로 해명을 요청하겠다. 그 결과 그 발언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진 의원에게, 그리고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된다면 이를 보도한 <고뉴스>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네이버는 평정됐다" 발언은 지난해 10월 2일 <미디어오늘>에 의해 처음 보도됐으나, 당시 이명박 캠프의 진성호 간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발언이 있었던 자리에 함께 있었던 변희재 <빅뉴스> 대표가 칼럼을 통해 이 발언이 실제 있었다고 증언하고 나서 대선 정국 포털의 중립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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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언이 나오게 된 것은 이 후보의 대통령 자질에 문제를 제기한 <오마이뉴스>의 '마사지걸 발언' 특종 보도가 진 간사의 끈질긴 요청에 의해 이 기사가 네이버 등 포털에 주요하게 배치되지 않았다는 언급을 하면서 나왔다.
변 대표에 따르면 당시 진 간사는 "변희재씨가 포털에서 이명박 후보에 불리한 기사가 안 올라간다 했는데, 내가 밤새 전화 걸어서 막았다. 네이버는 평정되었는데, 다음은 폭탄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음의 석종훈 사장과는 이야기가 잘 되는데 밑에 사람들이 안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대해 진 간사는 '그런 발언 사실이 없다'며 재차 부인했고, 국회 문광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홍은택 NHN 미디어담당 이사는 '그런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포털측과 진 의원의 부인에도 네티즌들은 네이버가 표방하는 정치 중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로 진 간사의 '네이버 평정' 발언을 거론해왔다. 네이버가 이를 적극 해명하는 과정에서 발언 당사자와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밝히게 된 것.
변희재 "네이버가 '핫라인' 스스로 밝혔다" - 네이버 "그 핫라인 아니다"
그러나 네이버의 적극적인 해명이 '네이버 평정' 발언의 또다른 불씨를 되살려놓고 말았다.
변 대표는 16일 <빅뉴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네이버가 16일 올린 '대선 뉴스서비스 중립성 문의에 대한 답변'이라는 글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네이버 평정' 발언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네이버는 이 글에서 뉴스 선정 기준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언론학회 조사를 근거로 중립성을 재차 강조했다.
변 대표가 이 글에서 문제 삼은 부분은 "네이버는 아울러 선거기간 동안 정동영 이명박 문국현 이회창 권영길 등 8명의 후보 캠프 미디어 담당자와 24시간 연락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해 각 캠프로부터 제기될 수 있는 편파성 시비를 즉각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는 부분.
변 대표는 "네이버에서는 외부 압력을 막기 위해 전화통화를 금지시켰다고 해명한 바 있다"며 "이명박 캠프의 미디어담당은 진성호팀이었다. '밤새 네이버와 다음에 전화걸어서 막은 것이다'라는 그의 발언은 네이버가 공개한 24시간 핫라인 개설로, 충분히 입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네이버가 지난 16일 올린 글에서 유력 대선 주자들과 개설한 '핫라인'의 존재가 드러났고, 진 의원이 지난해 9월 '밤새 전화해서 막았다'고 발언한 것이 바로 이것을 일컫는다는 것.
이에 대해 네이버의 홍보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지글에서 언급한 '핫라인'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진 의원의 발언이 있었다고 보도된 9월과 시점이 맞지 않는다"고 변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네이버는 또 "'핫라인'은 네이버 뉴스팀에 설치된 것이 아니라 정책실과 중앙선관위와 각 후보캠프 간에 설치된 것"이라며 "뉴스 배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카페·블로그·정치토론장 등에 올라오는 비방글 등 불법 게시물에 대해 각 캠프에서 신고를 받으면 선관위에 문의해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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