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영, 미국 포토그래퍼가 찜한 맹랑한 신예

문용성 2008. 4. 24. 10: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당한 신인 한 명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니 귀도 사로잡은 것 같다.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재학생이면서 최근 강산에의 새 앨범 '물수건'의 타이틀곡 '답'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이제 연기 생활에 첫 발을 내디딘 손가영이다. 사실 연기 경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는데 꽤 당차고 치밀하다.

언제 어떤 연기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손가영은 나름대로의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다년 간 연기 연습은 물론이고, 재즈댄스는 기본에 살사나 차차차 등 스포츠댄스를 섭렵했으며, 또 영어도 좀 한다.

이같은 특기들을 준비해온 과정이 더 재미있다. 연기를 하고 싶어 대학에 갔고, 좋은 경험 쌓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어학연수 길에 올랐다. 그런데 연기를 배우러 간 것이 아니라 영어와 메이크업을 배우러 갔다.

"저 자신을 더 잘 알고 싶었어요. 하나하나 뜯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죠."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겪은 에피소드도 손가영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짐작케 한다. 주관이 뚜렷하고 오기도 있으며 집념이 강한 사람이다. 젊은이로서, 연기자를 꿈꾸는 이로서 꽤 좋은 기질을 가졌다.

"한 번은 미국인 선생님이 '우리는 이렇게 메이크업 하지 않는다. 너희들은 이런 메이크업이 어울리지 않다' 등 동양인으로서 듣기 싫은 소리를 하더군요. 그래서 한 마디 해줬어요. '우린 당신들 방식으로 메이크업 하면 안 예쁘다. 난 내 나름대로 해볼 테니 두고 보라'고 했죠. 사람이 제각각 다른데 어떻게 자기네들 방식에만 맞춰요? 덕분에 꽤나 힘든 과정을 겪었죠."

오리지널 유명 공연을 두루 관람한 것도 큰 경험이었다. 브로드웨이 공연을 대표하는 '맘마미아' '헤어스프레이' '라이언 킹' 등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공연들을 빠짐없이 봤다. 특히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공연들이어서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포토그래퍼의 눈에 띈 것. 마이클 폴리치라는 사진작가는 길거리에서 손가영을 보고 캐스팅, 감성적인 프로필 사진을 찍어 헌사했다. 본격적으로 연기 생활에 뛰어들 자신감이 생긴 것도 이맘때. 스스로 메이크업까지 해가며 사진 촬영을 경험한 손가영은 부쩍 자신감이 늘었다.

"오랫동안 준비는 해왔지만 그래도 이제 막 시작하는 것이라 그런지 좀 두려움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진 작업을 해보니까 자심감이 좀 붙더라고요. 처음으로 작업한 것 치고는 만족스러워서 그랬나 봐요. 주위에서 자연스런 연기는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연기도 인생도 기왕이면 자신 있게 해볼 생각이에요."

뮤직비디오 작업을 함께 한 강산에가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어서 좋았다는, 그리고 상념을 깨고 과감한 연기를 선보이는 강혜정이 가장 부럽고 존경스럽다는 손가영. 맹랑하기도 하고 진솔하기도 하고, 부족함에 부끄러워 할 줄 알고 두려움 앞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는 손가영이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될지 따뜻한 시선을 지켜볼 일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newsva.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