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환헤지 할까? 말까?.. 무조건 헤지 걸기보다 환차익 노려야

정부가 원화 약세(환율 상승) 정책을 펼 것이라고 시장에 제시하면서 해외펀드의 환헤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달러 등 외국통화로 계산되는 해외펀드 특성상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환헤지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원화약세 시기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고 환차익을 통한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펀드는 설정지역이 국내인지, 해외인지에 따라 역외펀드와 역내펀드로 구분된다. 역외펀드는 투자자가 환헤지 여부를 결정하고 환헤지시 헤지비용을 따로 내는 구조인 반면 역내펀드는 환헤지 여부를 펀드매니저가 결정하고 해지비용이 펀드수수료에 포함된다. 현재 역내펀드의 80% 이상은 투자자의 결정과 상관없이 환헤지를 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해외펀드 중 역내펀드가 열에 아홉꼴인 점을 감안하면 환헤지가 보편화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펀드 주요 투자국에서 대부분 원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환헤지 효과가 거의 없었고 오히려 헤지비용만큼 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금융센터는 17일 "해외펀드 비중이 높은 미국과 중국 등 8개국의 환헤지 효과를 분석한 결과,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평균 6.9%의 추가 수익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추가로 투자자가 헤지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환헤지로 인한 투자자 손실은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만 놓고 볼 때 원화 약세시에 환헤지가 투자이익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해외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입증된 셈이다.
삼성증권 문성훈 연구위원은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그 지역 환율까지 고려해 투자하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해외펀드에 환헤지를 걸지 않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며 "해외펀드 투자시 환헤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은 버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환율 움직임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위해 환헤지는 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 김은정 분당PB팀장은 "최근 위안화 절상과 원화의 나홀로 강세 움직임 등을 이용해 해외펀드 투자시 펀드 수익률 외에 환차익까지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 증시 변수보다 리스크가 큰 것이 환율임을 감안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정동권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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