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1''큐복음서'

2008. 3. 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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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형빈]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겸 중앙일보 기자는 왕부지의 주역해석에 관한 연구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원광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노자와 공자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화제를 낳은 동양학의 대가다.

그런 그가'도마복음 이야기1''큐복음서' 등 기독교 관련 서적 2권을 펴냈다. 지난 해 '요한복음강해'와 '기독교 성서의 이해'에 이은 종교 서적이다. 그의 기독교와의 뿌리 깊은 인연을 생각하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모태신앙인데다가 동양철학을 전공하기 전 한국신학대학 신학과를 다닌 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간의 동양학 관련 저서에서도 간간히 한국 기독교의 현재 모습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을 보였다. 쿰란 사해사본에 근거하여 콘스탄티누스대제의 기독교 공인 이후 정립된 현재 성서에 대한 교조적 해석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사해사본은 6월 4일까지 용산 전쟁 기념관에서 전시 중이다)

"신이 미셔너리의 가방에 담겨져 조선반도에 상륙한 것이 아니다"라는 그의 주장은 반박도 많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정색을 하고 본격적으로 기독교에 대해 논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도마복음 이야기1'은 중앙선데이 신문에 지난해부터 연재해 온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도마복음은 1945년 이집트 나그함마디에서 발굴된 초기 기독교의 콥트어 문헌으로 예수의 어록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교로 치면 논어와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신약성서 27서에 포함되지 못해 외경이나 이단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번에 발간된 1권에서는 도마복음이 형성되던 당대의 문화사적 배경을 다뤘다. 나그함마디를 비롯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초기 기독교 유적지를 탐방한 사진과 해설이 풍부하게 수록돼있어 기독교에 관심없는 사람에게도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큐복음서는 성서신학자들의 연구에 의하여 탄생한 복음서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가운데서 예수의 어록만을 발췌 편집한 가상의 성서다. 큐복음서는 가설에 불과했지만 도마복음의 발견으로 그 존재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진다.

김 교수가 큐복음서와 도마복음을 펴낸 이유는 뭘까? 어쩌면 그것은 삼위일체설로 신과 동격이 된 예수가 아닌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인간 예수의 언행에서 진정한 기독교의 가르침을 발견하려는 그의 지난한 신앙고백이 아닐까? 김용옥 지음, 통나무 출판사, 도마복음이야기 2만5000원. 큐복음서 1만 6000원.

김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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