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이상민 고백 "평생 흘릴 눈물, 그때 다 흘렸다"

고재완 2008. 3. 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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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룰라' 이상민. 그는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다.총 7집의 음반을 내놓으면서 7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그룹의 리더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음반 프로듀서로 맹활약했던 그에 관해 어느샌가 "사업에 실패했다", "사랑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중의 관심에서도 조금씩 멀어졌다.그런 이상민이 이제 다시 기지개를 켜려 하고 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고 외치는 이상민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 간의 속내를 털어놨다.◆ "난 정말 이기적이었다"이상민, 고영욱, 김지현, 채리나로 구성된 '룰라'는 '100일째 만남', '날개잃은 천사', '3!4!', '연인', '기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게다가 이상민이 직접 프로듀싱한 그룹까지 연이은 성공을 거뒀다. '샤크라', '컨츄리꼬꼬', '디바' 등이 모두 이상민의 손에서 탄생한 그룹들이다."당시는 제가 손 댈 때마다 모든 일이 잘됐어요." 이상민은 "이제 생각해보면 그래서 그런지 예의도 모르고 굉장히 이기적이었죠"라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음반 작업을 할 때도 가수들이 제 생각대로 안따라오면 바보 취급을 해버렸어요. 내 기준에만 맞춰서 일을 했죠."방송국에서도 그의 콧대는 하늘을 찔렀다. "선후배에 대한 예의도 잘 지키지 못했어요. 자존심이었던 것 같아요.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데뷔가 늦으면 절대 먼저 인사도 안했죠." 지금도 이상민은 당시를 많이 후회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잘 돼서 세상을 몰랐던 거죠."(웃음)◆ "평생 흘릴 눈물을 그때 다 흘렸다"이상민은 아직도 2005년 9월을 떠올리면 낯빛이 변한다. "정말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요. 안좋은 일이 한꺼번에 모두 터져버렸거든요." 아직도 많은 팬들은 그가 운영하던 격투기 레스토랑 '김미파이브'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를 선수의 죽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제가 대표에서 물러난 것은 그 이전부터였어요. 정확히 2005년 2월이죠. 이사회에서 '김미파이브'에 사행성 오락기를 가져다 놓자는 제안을 했어요.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죠. 그래서 어쩔수없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어요."하지만 당시까지만해도 '김미파이브' 2호점 오픈을 준비중이었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레 닥친 격투기 선수의 죽음으로 2호점에 투자를 하기로 했던 이들이 발을 빼면서 이상민과 그가 운영하던 엔터테인먼트회사 '상마인드'까지 빚더미에 앉게 됐다."모든 일이 다 2005년 9월에 터졌어요. 그녀가 내 곁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도 그때죠." 하지만 이상민은 이혼의 아픔도 달랠 시간도 없이 채권자들과 만나야 했다. 하루에 전주, 대구, 부산을 왔다갔다 한 적도 있다.'위장이혼'이라는 등 근거없는 루머까지 그를 힘들게 했다. "평생 흘릴 눈물은 그때 다 흘렸어요.그리고 생각했죠. '내가 이것을 모두 이겨내면 정말 성공하는 사업가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말이죠."◆ "후회하지는 않는다"이상민은 절치부심 3년 만에 사업가로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이미 이너웨어 사업과 요식업, 공연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며 성공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그때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고요."게다가 그는 음악에 대한 꿈도 접지 않았다. "아직도 리쌍이나 바비킴 같은 후배들과 술 한잔 할 때는 '내가 랩으로는 아직 너희들에게 지지 않아'라고 말해요.(웃음) 이제 중년에 접어들고 있지만 정말 랩으로는 후배들에게 안 질 자신있어요."이쯤에서 기자는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90년대 함께 활동하던 박진영이나 양현석은 가요계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당시 다른 사업으로 외도하지 않고 음악을 계속했더라면 하는 후회는 하지 않나."그러나 이상민의 대답은 명쾌했다. "저와 관계된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은 있죠. 하지만 전혀 후회하지는 않아요. 내가 택한 길이니까요." [관련기사]룰라 이상민, '비지니스형 엔터테이너'로 출발이상민 "룰라, 15주년 기념앨범으로 컴백"'룰라' 이상민 "최민수는 인생 선배이자 평생 은인"이상민, 이너웨어 사업가로 변신고재완 기자 star@newsva.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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