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인사이드]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장님 투구 훈련'

2008. 2. 27. 09: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장윤호]

지난 19일 뉴욕 메츠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뉴욕 지역지 뉴스데이의 뉴욕 메츠 담당으로 팀 훈련을 취재 중이던 데이비드 레넌 기자가 오른 어깨 회전근수술 후 재기에 나서고 있는 페드로 마르티네스(37)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다가 무엇인가 결정적인 이상이 있음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마르티네스의 불펜 투구를 본 소감을 "대체적으로 잘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다. 다만 포수 라카니엘로의 머리 훨씬 위로 날려 보낸 3개의 볼들이 문제였다"라고 올려 놓았다. 그러나 레넌 기자는 뒤늦게 자신이 '바보(?)'가 돼 있음을 알게 됐다.

마르티네스는 당시 투구 목표 지점에 포수 미트를 이미지로 형상화 해놓고 눈을 감고 던지는 '장님 투구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메츠의 릭 페터슨 투수 코치가 투수의 볼 컨트롤과 로테이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애용하는 훈련법이다.

그는 전통적으로 사용 돼온 타이어를 매달아 놓고 던지기, 혹은 스트라이크 존을 줄로 구분해놓고 투구하는 방식 대신 눈을 감고 이미지를 이용하는 훈련법을 선호한다.

타이어나 줄을 이용하면 투수가 반드시 그곳에 던져 넣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느끼게 돼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던지게 되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페터슨 투수 코치의 지시에 따라 마지막 15개를 눈을 감고 던졌다. 이 가운데 12개를 포수의 미트에 꽂아 넣었고, 3개는 머리를 넘어 가는 폭투를 범했다.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전력 투구를 했다는 가정 하에 평가하면 15개 중 12개를 성공시키고 3개를 실패한 것은 수준급 투구 내용이다.

'눈을 감고' 던진 사실을 모르고 기사를 쓴 레넌기자는 "페터슨 투수 코치의 속임수에 당했다"며 유쾌한 논조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장님 투구 훈련법은 한국 야구에서도 오래 전부터 실시 하고 있다.

1999년 보스턴 시절 23승4패, 평균 자책점 2.07의 최고 투구를 한 마르티네스는 2004 시즌 후 메츠와 4년 총액 7,500만 달러 계약을 한 뒤 잦은 부상으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2006년 9승8패, 평균 자책점 4.48에 그치며 결국 수술대에 올랐으며 재활을 거쳐 지난 시즌 막판인 9월3일 신시내티 원정 경기에서 마운드에 복귀해 5게임에서 3승1패로 마쳤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그가 장님 투구 연습에 집중하는 이유가 수술 후 더 이상 타자를 압도하는 패스트볼을 던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컨트롤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7이닝 이상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

1997년 몬트리올 시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그리고 1999년 보스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외계인'으로 불리던 마르티네스도 현재 새로운 생존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LA 다저스의 박찬호, 피츠버그의 김병현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

로스앤젤레스 장윤호 기자 [changyh@joongang.co.kr]

'LA갤럭시 vs FC서울' 기다렸다 베컴! 3월1일 서울서 만나자!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