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18세기 조선 뒷골목 사람들.. '추재기이'

2008. 2. 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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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에서는 화려한 삶을 살았던 사대부뿐 아니라 평범한 백성을 주인공으로 삼아 지은 전(傳)이 많았다. 그래서 19세기에는 이런 작품들을 한데 모은 '호사외기' '이향견문록' '희조질사' 등 다양한 전기집이 편찬되기도 했다. 스스로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한 조수삼의 '추재기이'는 전기집에 속하지만 기존의 책과는 많이 다르다. 기이한 인물 이야기를 모았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세상의 잣대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71명으로 안경알 가는 절름발이, 원숭이를 구경시켜 빌어먹는 거지, 고소설 낭독꾼 전기수, 성대모사에 뛰어난 박뱁새 등 오늘날 독자의 눈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뒷골목 사람들이다. 이 가운데 의적 일지매, 제주 여걸 만덕 등이 '추재기이'를 통해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한시'로 잘 알려진 허경진 연세대 교수가 처음으로 완역했다(서해문집·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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