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發 개성관광, '생생한 북한 표정 읽을 수 있었다'

강미현 2007. 12. 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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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시내에 위치한 통일관. 13첩반찬으로 유명하다

5일 새벽 6시 안국동 현대건물 앞. 두터운 옷차림의 관광객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개성관광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서다.현대아산이 주최하는 이번 개성관광에는 기자단과 현대아산관계자를 포함한 333명의 관광객들이 함께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관람객들 '감개무량', 착잡한 심정 토로하기도

남측출입사무소와 북측출입사무소를 차례로 거쳐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북측관계자들이 "반갑습네다"를 연발하며 최고령 관광객 김윤경씨(88세)의 목에 환영의 꽃다발을 걸어주는 것으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이 자리 참석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북측에 "협조에 감사드린다"라는 말로 덕담을 건냈고 명승지 종합개발 지도부 장우영 총국장은 "개성관광이 시작돼 매우 기쁘다"라고 답했다.여행코스는 박연폭포를 거쳐 관음사와 통일관, 개성시내에 위치한 선죽교와 고려박물관으로 이어졌다. 나이가 지긋한 몇몇 관광객들은 감격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고향이 개성에서 조금 떨어진 '중면'이라는 김경태(81세)씨는 "57년만에 개성을 찾았다. 고향을 방문한다는 설렘에 밤잠을 설치기까지 했다"며 감격해했다.이에 반해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예산문화원에서 향토사를 연구하는 이수(83)씨는 "예전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다"며 "버스에서 북측 가이드가 개성의 학교를 가리키며 '남한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북측에선 무상교육을 실시한다'고 말했을 때 씁쓸한 웃음이 났다"고 말했다.이민호(72)씨도 "겨울이라 땔감으로 다 써버렸는지 나무도 없고.. 도시가 전체적으로 삭막했다"며 "고향을 떠났을 당시와 너무 많이 달라져 보는 내내 착잡했다"고 말했다. ◆북한주민의 일상생활 엿볼 수 있어이번 개성관광의 특징은 북한을 좀 더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개성시내에 위치한 선죽교 등이 코스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점심식사도 개성시내 한복판에 있는 '통일관'에서 한다.북측이 사진촬영과 코스 이탈을 엄격히 통제하기는 하지만 북한주민의 일상생활을 조금씩 엿볼 수 있다.'위대한 선군정치 만세', '조선로동당 만세'등과 같은 선전문구가 내걸린 광장을 바쁘게 오가는 주민들, 교복을 입고 뛰어다니는 어린이들. 머리를 깎는 '리용실', 야채가게, 국수가게 등 북한을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다.제한적이나마 북측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다. 이번 투어에 참가한 북측의 한 관계자는 "요즘 남한에서는 뭐가 화제냐"고 묻고 기자가 소지한 노트북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남한이 대선을 잘 치르고 개성공단도 더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개성관광을 당일로만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금강산과 달리 개성은 북한 주민들과 떨어져있지 않아 통제가 힘들기 때문에 (북측이) 남한 관광객의 숙박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여행이 끝난 뒤 윤 사장은 "음식 등에 부족한 면이 있어서 개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점점 좋아질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newsva.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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