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생 약용식물 '민둥인가목', 지리산 첫 발견

2007. 11. 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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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지리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민둥인가목의 꽃.

ⓒ 성환길

민둥인가목의 열매.

ⓒ 성환길

강원도 이북의 북한지방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용식물인 '민둥인가목'이 지리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진주국제대 약재산업학과 성환길 석좌교수는 지난 6월 지리산 제석봉과 장터목산장 주변에서 남부지방에서는 최초로 생약초 '민둥인가목' 15그루가 자생하는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성 석좌교수는 그동안 생태과정의 관찰을 통해 11월초 열매를 최종 확인한 뒤 한국생약학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민둥인가목'은 문헌상으로 남부지방에서는 분포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고, 강원도 이북 북부지방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식물도감에 나와 있다.

낙엽 관목으로 크기는 높이가 1~1.5m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곧게 섰으며, 줄기 밑부분에는 가시가 많고 작은 가지에는 가시가 없는 것이 많은 게 특징.

잎은 서로 어긋나고 새 날개깃 모양의 복엽이며 작은 잎은 넓은 타원형 또는 나형이고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도란형으로 끝이 오목하고, 장미색 혹은 백색이며, 열매는 나상 타원형으로서 꽃받침 밑에서 갑자기 좁아지며, 9~10월에 붉게 익는 것으로 나와 있다.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관상용 밀원용과 한방생약원료는 물론 향수원료, 화장수로도 쓰이는 약초다.

성환길 석좌교수는 "북부지방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둥인가목의 발견은 남부지방에서 최초일 뿐 아니라 지리산이 자연생약의 보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지리산 생약연구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민둥인가목은 이질과 쇠독 등에 효험이 있을 뿐 아니라 향수원료, 화장수 등 그 쓰임새가 많다"면서 "이러한 생약이 인근 지리산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더 많은 군락지는 물론 다른 희귀약초의 자생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성환길 석좌교수는 부산대를 나와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사)대한약사회 이사와 (사)한국생약학회 이사, 경남약사회장 등을 지냈다. 그동안 그는 <식품은 약이다>, <건강생약>, <지리산의 약용식물>, <생약백과> 등 10여권의 책을 펴냈고, 국민포장(78?89년)과 경남문화상(88년) 등을 수상했다.

민둥인가목의 열매.

ⓒ 성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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