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의 홍수..왜?
[데일리안 김영기 기자]동방신기, SS501, 빅뱅,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배틀, 타키온, 초신성, 베이비복스리브, 천상지희 The Grace..
자고나면 손에 꼽을 수도 없는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탄생하며 부상하고 있다. 수많은 기획사들에 의해 시스템화 된 트레이닝을 거친 '아이들'은 빅스타들이 사라진 가요시장을 예쁘장한 얼굴로 지배해나가고 있다.
과거에도 그룹이 유행을 이루던 흐름이 분명 있었지만, 이렇듯 많은 그룹이 등장한 적은 없었다. 솔로나 과거 기억하고 있던 빅스타들, 그룹들은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손익분기점 속에 영화음악이나 뮤지컬 등으로 흘러들어 갔다.
그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화려한 음악과 뮤직비디오, 비주얼로 무장한 아이돌 그룹이고, 지금은 분명 그 '아이들'의 시대다.
지금 그들의 도전은 SM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댄스음악의 중흥기. 즉, HOT, 신화, 핑클, 베이비복스 등 그룹문화의 연장선에 있다. 그들의 성공적인 시장석권이 없었다면, 현재 M-TV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은 지금의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을까 싶다.
그룹의 홍수..왜?
그룹을 만들어 파는 가장 주된 이유는 고통분담이다. 주식시장에서 흔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들을 수가 있는데, 가요시장도 마찬가지 아닐까.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하기까지 인력, 성형, 훈련 등에 드는 비용은 기업 입장에서 결코 만만한 액수가 아니다. 그런 스타를 시장에 내놓고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다면 기업으로서는 튼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명의 이미지를 만들어 팔기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모아 한 번에 파는 것. 그리고 그 다양한 캐릭터가 모을 수 있는 더 많은 팬층은 기업 입장에서 큰 매력이다. 개인보다 팀을 내세워 자칫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어린 신인을 든든히 막아주는 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수가 나오기 때문일까. 그 밥에 그 나물인 듯, 큰 매력을 풍기지 못하는 그룹들도 많아지고 있다. 노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타깃팅이 잘못됐을 수도 있는 '어디서 본 듯한' 그들.
어느 시장이나 마찬가지듯, 지나친 양적 공세는 진하기보다는 싱거운 맛으로 변질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얼굴마담, 래퍼, 보컬 등 뻔하고 단순한 역할분담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다음세대의 입맛에 발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은 분명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강국이다. 하지만 누구도 우리의 시장이 헐리웃처럼 철옹성과 같다고 장담할 수 없다. 1~2개 테크닉에 만족해 같은 재주만 반복한다면 유행의 파도에 휩쓸릴 수도 있는 것이다.
되는 시장이라 그냥 해보는 것 보다, 뚜렷한 개성과 '아우라'가 느껴지는 그룹의 출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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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안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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