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토크] 나이 '잘' 먹은 아저씨가 좋은 이유

2007. 9. 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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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그녀는 이른바 '오지콘'이었다. 오지콘은 일본말로 아저씨를 뜻하는 '오지'와 컴플렉스의 일본식 합성어다. 어릴 때부터 그녀는 나이 많은 남자들을 좋아했다. 중학교 때는 대학생과 사귀었고, 고등학교 때는 미술학원 원장님을 만났다. 대학교 때 그녀의 연인은 교수였다.

그가 나이 많은 남자를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또래는 늘 시시했다. 언제나 어설프고 서툴렀다. 쉽게 흔들리고 쉽게 삐졌다. 미덥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부성에 목말랐던 그녀에게 나이 많은 남자들은 또래와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었다. 그들은 능숙했고 노련했으며 때로는 지혜로웠다.

경제적 여유보다는 그 여유가 주는 안정감이 그녀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았다. 하룻밤에 몇 번 사정했느냐를 좋은 섹스의 기준으로 삼는 젊은 남자들과는 달리, 한 번을 하더라도 얼마나 서로 만족했느냐를 따지는 나이 든 남자들의 섹스는 그녀에게 참된 오르가슴을 안기곤 했다.

물론 나이 많은 남자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었다. 나이를 '잘' 먹은 남자여야 했다. 그래서 나이가 그저 숫자가 아닌, 잘 다스려 온 세월을 의미하는 그런 남자에게만 마음이 가곤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혼이어야 했다. 그녀가 갖고 있는 부동의 원칙이었다.

그러나 그 원칙이 흔들리게 됐다. 유부남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를 마음에 둔 채로 1년이 지났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도 그녀를 마음에 두는 눈치였다. 역시 적지 않은, 아니 매우 많은 나이 차가 났지만 전혀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결국 원칙이 아닌 감정이 승리했다. 그녀는 기회를 봐서 그에게 프로포즈했다. 그도 망설이다가 받아들였다. 둘의 연애, 또는 불륜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제껏 그래 왔던 것처럼 세상에 떳떳이 드러낼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숨기면 더 숨겨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다. 결국 몇몇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 중 누군가가 말했다.

"결국 세컨드네."

"글쎄? 세컨드?"

그녀는 반문했다. 그를 만난 순서상으로 보면 두 번째가 맞다. 그러나 지금 그가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 즉 감정의 문제로 따진다면 그녀는 분명히 퍼스트였다. 중요한 건 법과 규범이 아니라 감정이다. 남녀의 문제란 대부분 상식을 초월한다. 세상의 룰도 넘쳐흐르는 사랑 앞에서는 무의미해진다.

그래서 온갖 형태의 로맨스가 존재하고 은밀한 관계가 이뤄진다. 뒤탈 따위가 두렵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적어도 세상의 이목 때문에 좋지도 않은 '어린 남자'들과 사귀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게 백 배 낫다. 이런 게 그녀의 주장이었다.

"그럼 그의 아내에게 걸리면 어떻게 할 건데? 와이프랑 나랑, 둘 중의 하나 선택하라고 할 거야?"

"아니." 그녀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미련 없이 물러서야지. 지금도 그로서는 충분히 곤란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라도 그가 나 때문에 더 곤란해지는 건 원치 않아. 사랑 때문에 힘든 건 있을 수 없어. 둘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에."

그녀가 그동안 유부남과의 연애를 피해 온 건 도덕적 책임이 아니다. 사랑하게 될 그에게 고난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아서였던 것이다. 언제라도 떠나 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녀는 그를 만나고 있다. 도덕은 사랑 앞에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게 그녀의 사랑이었다.

김 작가는?

대중음악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남녀 애정 문제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noisepo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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