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볼리가르히(신흥재벌)' 득세
2007. 8. 13. 18:41
21세기형 사회주의를 주창하는 베네수엘라에서 신흥 재벌인 '볼리가르히'(차베스의 볼리바르 혁명과 과두 재벌을 일컫는 러시아어 올리가르히의 합성어)가 등장하고 있다고 영국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11일자로 보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가난한 다수를 위한 나라를 만드는 게 자신의 최대 목표라고 밝혀왔으나 오히려 각종 특혜를 입은 신흥 부유층이 등장하는 모순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볼리가르히는 베네수엘라 경제가 고유가 등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하면서 혜택을 입은 자본가들과 중개상들이 주로 해당된다. 볼리가르히의 등장으로 수도 카라카스에선 고급 차량이 북적대고 고급 음식점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미술상과 위스키 수입업자들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2000년 0.44에서 2005년 0.48로 상승했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가격 통제정책도 인플레이션으로 상쇄돼 효과가 미미한 상태다.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알베르토 뮬라 로자스는 "차베스가 가장 신랄하게 공격한 부르주아들이 실제로는 가장 큰 혜택을 입었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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