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는 눈물 쉽게 고칠 수 있다
주부 유모(53)씨는 항상 손수건을 들고 다니며 눈물을 닦아 주위로부터 오해를 살 때가 많다. 유씨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항상 수건을 손에 쥐고 있으니까 미안하고, 심할 경우 눈곱이 끼거나 눈가가 더러워져 창피하다"고 털어놨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눈물 흘림증' 환자들.
그들은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흐르는 눈물만 탓한다. 눈물은 감정의 표현 수단이기도 하지만 눈속 이물질과 세균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눈물샘에서 소량씩 만들어지는 눈물은 눈을 적당히 적셔주고 눈물길을 통해 코속으로 빠져 나간다. 눈물이 흐를 때 콧물도 함께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
그런데 눈물이 빠져나가는 통로, 즉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눈물 흘림증이 생긴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눈과 코 주변에 염증이 있거나 결·각막염, 눈 주위 종양 등이 있는 경우 흔히 나타난다. 무언가에 부딪혀 눈물길이 손상될 때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고 가볍게 넘기기 십상이다. 서울 JC빛소망안과 최경배 박사는 "눈물이 많아지면 눈가가 짓무르거나 누런 눈곱이 끼어 불결해 보이고, 심할 경우 사물이 흐려 보이고 충혈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눈물 흘림증은 대체적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눈물길이 부분적으로 막히거나 살짝 좁아진 경우에는 실리콘 관을 삽입해 기존 눈물길을 넓혀주는 수술로 간단히 치료 가능하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원래있던 눈물길을 포기하고 코뼈를 뚫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예전엔 피부를 절개해 흉터를 남겼지만 요즘에는 코속 내시경을 이용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시술받을 수 있다. 코뼈를 뚫는 기구도 기존에는 수술용 특수 드릴을 사용했는데, 최근엔 레이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레이저 수술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
최 박사는 "예전에는 눈물길 수술 시간이 40∼50분 정도 걸렸으나, 레이저를 이용하면서 수술 시간이 10∼20분대로 단축됐고 수술 성공률도 9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1주일 정도는 코를 풀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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