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반 올마이티'..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주는 교훈

2007. 8. 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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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짓되 그 안에 간들을 막고 역청으로 그 안팎에 칠하라. 그 방주의 제도는 이러하니 장이 삼백 규빗, 광이 오십 규빗, 고가 삼십 규빗이며"(창세기 6:14∼15)

어느날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하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영화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명은 무엇이며, 이에 순종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묻는다. 또 한 사람의 선한 행동으로 거대한 세상을 건전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주요 메시지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미 하원의원에 당선된 에반 백스터(스티브 카렐 분)는 국회에 등원하기 전날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다. 그리고 국회 등원 첫날. 그는 하원 자원위원장인 롱 의원으로부터 자신의 공공 토지법 개정안을 지지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개정안의 취지는 국립공원을 비롯한 공공토지를 사유화해 적극 개발한다는 것.

9월 22일에 있을 입법 투표를 앞두고 에반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저버린 채 법안 공부에 시간을 쏟는다.

그러던 어느날 하나님(모건 프리먼 분)이 에반에게 9월 22일 큰 홍수가 날 것이라며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한다. 에반은 코웃음을 치며 무시한다. 그러나 맞춰놓지도 않은 알람시계가 새벽 6시14분이 되면 꼬박꼬박 울리고, 주문하지도 않은 목재와 공구가 배달된다. 여기서 6시14분은 '창세기 6장 14절'을 상징한다.

그 후 수백 마리의 동물이 쌍을 지어 그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고, 아무리 면도를 해도 수염이 자라는 등 기이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점점 노아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에반은 결국 거대한 방주를 짓기로 결심을 한다. 또 가족간의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던 에반의 부인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가 가족이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기회란 것을 깨닫는다.

운명의 9월 22일. 21세기 노아로 변신한 에반은 방주를 완성한 후 동물들을 태우고 비를 기다린다. 비는 안오고 쏟아지는 건 주변의 조롱뿐. 에반이 허탈해할 무렵 롱 의원이 사유화한 호수에 지은 커다란 댐이 무너진다. 마을 주민들이 허겁지겁 방주에 올라타자 방주는 거대한 물살에 휩쓸려 의사당을 향해 돌진한다. 롱의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공 토지법 개정안의 입법을 위한 투표는 무기한 연기된다. 한 사람의 선한 행동으로 세상을 선하게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준 것.

이 영화에 등장한 대형 방주는 성서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길이 138m 폭 25m 높이 18m의 거대한 크기로 축구 경기장보다도 더 큰 사이즈다. 제작진은 이 거대한 방주를 짓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주 한 시골 마을에 노아의 방주의 61% 크기로 직접 제작했다. 동물은 모두 177종, 총 350여 마리가 등장한다.

'에반 올마이티'는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과 이에 순종하는 우리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게 만든다. 만일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면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 가정의 화목을 간구하면 가족이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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