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자서전 발간.. "아버지 피묻은 옷 빨래하며 어머니 일 생각나 주저앉아"

2007. 7. 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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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사진)를 펴냈다. 박 전 대표는 책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와 국정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독자들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공략했다.

그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틈틈이 시를 써서 어머니에게 선물했고 그림도 즐겨 그린 로맨티스트였고 닭살스러운 애처가였다"고 표현했다. 육영수 여사에 대해서는 "고등학생이 될 무렵부터 어머니는 나의 가장 이상적인 여성으로 자리잡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피 묻은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빨면서 그 몇년 전 어머니의 피묻은 한복을 빨던 기억이 스쳐지나가 바닥에 주저앉았다"며 양친을 잃은 딸의 비애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청와대 생활을 접은 1980∼90년대 은둔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강원도 여행 도중 산골마을에서 만난 한 할머니가 "돌아가신 육 여사님을 똑 닮았네. 이 깡촌에 전기 넣어준 사람이 자네 아버지 맞지"라며 천원짜리 몇 장을 쥐어주고는 "힘내, 아직 살 날이 더 많아"라고 말해 큰 힘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첩공주'라는 별명에 대해 "듣기에 나쁘지 않았다"며 "소신과 원칙을 지켜주고 약속을 잊지 않도록 하는 수첩의 용도가 자랑스럽다"고 말해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2005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지금도 197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 대통령과 당신을 만난 일을 기억하고 있다"며 자신의 집무실로 안내해 밤에 찍은 한반도 위성사진을 건네주며 환한 남한과 불 꺼진 북한을 비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출판기념회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기념회에는 당 지도부와 캠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정몽준 의원 등도 초청됐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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