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직계 34인, 이명박 지지 선언

2007. 6. 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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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장용석 기자]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직계로 분류되는 민주계(상도동계) 출신 인사 34명이 21일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현 한나라당 상임고문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김명윤 전 의원 등 전직 국회의원 33명과 노병구 민주동지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회견을 열고 "이명박 후보야말로 정통 민주세력의 맥을 이어 시대적 과업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며 "좌파 정권 종식을 위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맨 앞줄 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민주계 인사들의 지지 선언식에 참석,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후보 왼쪽) 등과 함께 웃으며 박수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이들은 "이 땅에 군사독재 정권을 종식시키고, 최초로 '문민정권'을 출범시킨 정통 민주세력으로서 좌파 이념을 민주화 운동으로 위장한 '사이비 민주세력'의 가면을 벗기고 그들의 집권 연장 기도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개입과 '이명박 죽이기'를 위한 범여권의 추악한 허위 폭로와 조직 와해 공작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YS의 '입'으로 불리며 지난 15일 공개 지지선언과 함께 이 후보 선대위 공동 부위원장으로 합류한 박종웅 전 의원은 "여기 모인 분들이 바로 민주계 '본류'다. 오늘로서 정통 민주세력이 하나로 뭉쳐 이 후보를 완전히 지지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아직 합류하지 못한 김덕룡 의원이나 다른 캠프에 가 있는 분들도 함께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민주계 인사들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정권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사실상 이 후보의 경선 라이벌인 박근혜 후보를 겨냥한 발언들로 해석됐다.

한나라당 상임고문인 김명윤 전 의원은 "지난 1948년 국회 개원 이후 아무런 이유 없이 국회의사당에서 제명 처분 당한 사람은 YS뿐이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독재자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후보에게 "경제도 살려야 하겠지만 그런 명분으로 독재를 해서도 안 된다"며 "차라리 경제가 절반만 살더라도 민주화를 이루고, 우리 헌정사에 '독재'란 단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봉조 전 의원도 "우리 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흠이 있다면 바로 유신 시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이 후보에 대한 당 안팎의 '검증' 공세와 관련, "이 후보에 대해 '비밀이 많다' 'X파일이 있다' 등의 말을 회자해 자꾸 흠을 만들려 하지만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김현규 전 의원 또한 "산업화 시대의 결점을 보완할 인물이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후보는 "어려운 시절 민주화를 이룬 대선배들의 지지에 감동스럽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는 YS의 말을 인용, "암울했던 시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던 시절의 그 말은 오늘에도 통할 수 있는 얘기다"며 "그 시절 민주화의 희망 정신을 이어받아 '좌(左)냐 우(右)냐' '경제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선 나라를 잘 살게 만들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여성 지방의원 워크숍에 참석, 당원들을 격려하고 식사를 함께 했다.

또 오후에는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미 해병대 한국전 참전용사의 밤' 행사에 잇따라 참석한다.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민주계 인사 34인 명단

김수한 김명윤 윤영탁 목요상 정재문 김동욱 류한열 신경식 (이상 현 한나라당 상임고문)

서석재 김봉조 김현규 문정수 박종웅 반형식 심완구 조종익 송천영 김형광 박경수 장석화서훈 강보성 김태룡 김우석 김두섭 김병태 박태권 신하철 이용곤 이근진 이길범 노기태이원범 (이상 전직 국회의원)노병구 (민주동지회장)

/ 장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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