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길 자신, 내게 있다 노 대통령, 최대의 기회주의자"
[오마이뉴스 추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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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예전 연설 모습은 인터뷰 간간히 터져 나왔다. 그가 열정을 담고 설명할때 그의 손동작은 사뭇 컸다. |
| ⓒ2007 추광규 |
지난 5년간의 '퇴수(退修)', 조용히 물러나 자신을 닦고 내공을 기르던 김민석 전 의원의 눈은 이번 대선에 향해 있었다.
김 전 의원은 19일 인터뷰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프로젝트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지난 2002년 이 후보와 겨뤘던 서울시장 선거 패배 경험을 교훈삼아 '범여권 세력이 한나라당에 맞서 이길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국민의 감동을 얻지 못하고 있는 범여권내 대선주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신의 주장이 자극제가 되기를 희망했다. 김 전 의원은 앞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나름대로 준비한 비전, 남북·정치·복지 분야 국정과제 및 민주적 '신압축성장노선'을 쏟아낼 작정이다.
김 전 의원의 비전 제시 첫 작품은 '새만금 대특구 프로젝트'다. 이같은 대안이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패배에서 얻은 뼈아픈 교훈의 산물이라는 설명이다.
19일 오후 4시부터 5시 40분까지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김 전 의원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명박 대운하? 관광경제학 이해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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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전 의원은 13일에도 국회에서 정치재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대통령은 비정상적인 권력욕으로 오히려 대선게임의 주체가 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
| ⓒ2007 오마이뉴스 이종호 |
- 김민석 전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어 직접 대결을 치러본 적 있다. 당시의 상황과 현재에 있어 교훈을 얘기해 달라.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그 분이 그 몇 해 전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한 시비 등으로 인해 사실상 정치적 생명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저를 이기고 당선까지 했다.
이 후보가 당시 선거에 승리했던 가장 주요한 한 가지 사유를 꼽는다면, 내가 정책마케팅에서 비효율적이었던 게 결정적이었지 않은가 한다. 이 후보는 청계천 개발을 정책 의제로 내세우면서 주도적으로 풀어 나갔고, 실제로 이를 임기 중에 실천했다. 대선후보라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다가가야만 한다.
비판은 한계가 있다. 대안에는 대안으로 맞서야만 한다. 현재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이 후보가 제시하고 있는 대운하 정책 대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비판만 하는데,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자기의 프로젝트를 내놔야 한다. 한나라당 후보가 프로젝트를 내놓는다면 그걸 뛰어넘는 프로젝트를 제시함으로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거다."
- 이명박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생각은.
"한 마디로 경험의 오류다. 이번 것은 이 후보가 틀렸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후보가 현대건설에서 성공했다지만, 그 직후 시작했던 증권에서는 실패하지 않았는가. 청계천 성공만 믿고 다시 내세운 대운하라는 건설 성공 환상은, 경험의 오류에서 비롯된 잘못된 주장에 불과하다.
이 후보는 처음 대운하의 경제적 효과로 물류비를 내세웠지만, 비판이 거세어지고 문제점이 드러나는 듯 하자 지금은 관광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관광효과? 과연 한반도 내륙을 통과하는 운하를 보겠다고 얼마나 손님들이 모이겠는가? 한 마디로 이 후보가 '관광의 경제학'을 이해 못하고 단지 20세기적 토목사업의 발상에서 출발하는 건설경제학 관점에서 대운하 문제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라스베가스 능가하는 새만금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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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2년 4월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당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
| ⓒ2002 오마이뉴스 권우성 |
- 이 전 시장의 '대운하 프로젝트'에 맞서 '새만금 대특구 프로젝트'를 내세웠는데.
"내가 밖에 있을 때,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에 관광상품이 뭐가 있을까를 검색해본 적이 있다. 상품이 없더라, 관광상품에는 '자연관광상품'과 '창조관광상품'이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우리나라가 내세울만한 게 없더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747방법'을 말하면서 자신의 경제운용방식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러한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힘들다는 게 내 시각이다. 우리나라가 현재의 경제단계에서 확실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신민주적 압축성장'이 필요하다. 내가 붙인 용어지만, '유인수출' 즉 외국인을 유인해 문화관광상품을 팔아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거다.
당연히 기존의 제조업 분야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서의 문화상품이 필요하며 그 거점으로서 새만금을 주목한다. 새만금은 서울시 면적인 1억8000만평보다 조금 작은 1억2000만평 규모다. 새만금 땅에 특정 지역의 선도발전을 통한 불균형 발전을 초래해온 기존의 특구개발전략에 이익의 공유를 통한 '전국적 균형발전 전략'을 결합한 방식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 새만금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새만금 대특구는 세계최고 수준의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지대로, 두바이와 라스베가스보다 멋진 복합문화관광지대로 건설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대착오적인 현재의 '70% 이상 농지이용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매립지 전면개발과 임기 중 조기집중을 추진해야 한다. 개발주체는 중앙정부와 전북 50%, 기타 시도에 나머지 50%를 균등 분할해 우리의 핵심경쟁력인 한류와 문화를 환경친화적 개발로 완성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새만금 대프로젝트는 문화관광산업을 핵심으로 교육·의료·웰빙·건설산업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가져와 제조업의 샌드위치 현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리경제가 선진국에 진입하는 기폭제로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새만금에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계, 세계최고 수준의 영화스튜디오·테마파크·태권도경기장·최첨단 사이버게임장·실내스키장·컨벤션센터 등 외국인이 꼭 찾고 싶어 하는 문화상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7월 말에는 '새만금대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길 자신, 내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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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2년 5월 서울 명동에서 열린 민주당 김민석 서울시장후보 정당연설회에서 노무현 대선후보와 김민석 서울시장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 ⓒ2002 오마이뉴스 권우성 |
- 정치적인 문제로 되돌아 가보자. 대선승리를 위해서 여권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하는가.
"한나라당이 선점한 것처럼 보이는 '경제 의제'는 내주고, 비한나라당 세력은 '평화의제'만을 내세우자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클린턴은 미 민주당이 내세우는 의제는 의제대로 끌고 나가고, 공화당이 내세우는 의제를 끌고 와서 승리했다.
중도개혁세력의 문제점은 한나라당이 내세우는 경제에 대해서는 대안이 없고, 그나마 내세우는 '평화'에 있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넘어서는 대안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쪽이 자부하는 의제는 그 나름대로 가져가고, 한나라당이 자부하는 경제 의제에 대해서는 이쪽 편의 대안으로 맞세워 이를 이겨내는 정책 대 정책, 대안 대 대안으로 맞서는 적극적 움직임이 절실히 요구된다."
- 김 전 의원의 역할은.
"내가 대선후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새만금 프로젝트와 같은) 제안을 내놓은 이유는 바로 진짜 후보가 되고자 하시는 분들이 참신한 대안을 내놓게 하는 자극이 됐으면 하기 때문이다. 귀국 후 보니까 대선후보들이 바쁘신 것 같다. 바쁜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바쁘신지는 모르겠다. 국민의 세금으로 세비를 받으면서 바쁘다면, 이유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바로 그 점 때문에, 내가 대선후보가 아님에도 범여권 후보들간에 치열한 경쟁을 시키고 싶어서 대안을 내놓는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자부하는 경제적인 이슈에는 내가 주장하는 이슈로 대응하면 될 것이다. 중도개혁세력이 자신 없어 하는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맞서 꼭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나한테는 있다. 향후 집권세력은 진보적이어야만 한다."
"노 대통령, 2002 대선 이길 자신 없었다"
-과거 '민주당 분당사태'와 현재 '열린우리당 탈당사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는 세력들을 향해 말하는 '기회주의자'라는 표현은 타당치 않다. 노 대통령 자신이 최대 기회주의자였다. 특검도 영남표 좀 얻으려고 한 것 아닌가. 노 대통령은 민주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민주당을 무자비하게 깼다. 이 부분에서 노 대통령은 나에게만큼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길 자신이 없으셨다. 후보 사퇴 운운하셨지만, 당권 차지하고자 후보직을 안 내놓은 것 아니냐. 한 마디로 기만적으로 민주당을 이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이 틀린 것이다.
90년 합당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남민주세력을 통째로 그 쪽 세력에게 팔아넘겨 그 세력을 복원시키겠다는 마음은 헤아리지만, 왜 다른 민주세력을 깨면서까지 이뤄내려고 하는 것이냐. 방법이 틀렸다는 것이다. 내가 영남 출신이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방법상으로 동의할 수 없다.
노 대통령 세력은 밖에서 보는 기대와는 달리 끝까지 갈 가능성이 많다. 이번 대선을 포기하고, 내년 총선을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을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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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3일 5년 만에 정치재개를 선언한 김민석 전 의원. | |
| ⓒ2007 추광규 |
- 대통합에 관한 견해는 뭔가.
"김한길 대표와의 통합만 이뤄져도 그것이 대세를 이루는 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해야 할 부분은 바로 좌우의 문제로 몰고 가려는 것이다. 위험하다.
정당에는 약간 다른 사람이 섞여 있을 수 있다. 그게 정당 아닌가. 같은 색깔의 사람만 있다면 친목단체일 것이다. 이인제 의원은 현재의 민주당에 자신이 창당에 관여하던 당시의 정신이 남아있다고 하니까. 함께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분께서 말했던 '햇볕정책이 좌파'라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이념을 가지고 가르는 것은 결코 안 된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은.
"내가 계속해서 내놓을 정책적 대안과 비전 제시가 현재 범여권에서 대선후보를 선언하시는 분들께 자극제가 되었으면 한다.
내 대선 출마를 운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듯하다. 나는 이제 관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일어나지도 못하게는 말아 달라. 저는 이번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에 맞서 중도개혁세력이 승리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할 생각뿐이다. 그게 나에게 지금 단계에서 부여된 소명이 아닌가 한다."
/추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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