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상 성범죄자 거주지 GIS 분석] 원조교제범 수도권·영남지역 많이 산다
신상공개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분석에서 유독 성매수범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양상이 눈에 띈다. 인구 10만명 이상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청소년 성매수범 숫자를 네 범주로 분류하고 지도에 표시해 보니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짙은 색깔이 많이 나타났다. 이곳 지역에 주소를 둔 청소년 대상 성매수범이 많다는 의미다.
◇'원조교제범 ' 다수가 수도권·영남 거주=이런 현상이 단지 수도권과 영남에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인구 1만명 당 성매수범 숫자를 지도 위에 표시했을 때도 색 분포가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1위에서 15위 가운데 수도권 지역 지자체가 10곳이나 있었다. 영남에서도 통영시, 안동시, 구미시 등이 인구 대비 성매수범이 많았다. 인구 1만명당 성매수범은 인천 남동구가 3.15명(123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 광양시가 2.89명으로 뒤를 이었다. 광양시는 성매수자 총수가 40명이지만 인구가 적어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성매수범 주소가 수도권과 영남에 국한해 퍼져 있다는 점은 청소년 대상 성매매 역시 이 지역에서 많이 일어남을 의미한다. 범죄전문가들은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성매수가 많은 이유를 인터넷과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에서 찾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지선 연구위원은 "성매수 9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점을 볼 때 PC방 등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도시에서 성매수가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폭력범 전국 어디나 거주=전국 230곳 시·군·구와 제주특별자치도 가운데 지난 7년간 성폭행범(강간)이 주소를 두지 않은 곳은 강원도 화천군 등 13곳에 불과했다. 인구 10만명 이상 지자체 중에서는 울산 북구 1곳밖에 없다. 강제추행범도 충남 계룡시 외 전국 모든 지자체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대상 성폭력범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어디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성폭행범과 강제추행범 숫자를 지도에 표시했을 때도 어느 특정 지역에 몰려있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인구가 많은 곳이 좀 더 짙은 색깔을 보였을 뿐이다. 인구 1만명 당 성폭력범(강간 및 강제추행) 수를 따졌을 때도 경북 영주시와 경남 거제시 등 일부 지역이 진하게 나타났지만 절대적 범죄자 수는 많은 편이 아니었다.
아동 성폭행 전문가들은 성폭행 범죄가 발생한 대로 드러나는게 아니므로 지역별 비교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신기숙 호남 해바라기아동센터 소장은 "성폭행에 대처할 수 있는 유관기관이 많은 지역에서 피해 사례가 더 많이 접수된다"며 "지도에서 색이 더 진하다고 그 지역 성범죄율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대도시 중 인천 비율 가장 높아=서울과 6대 광역시 비교 결과 성범죄자 총수가 가장 많은 곳은 단연 서울로 3012명이 거주했다. 부산에는 979명, 인천에는 955명의 성범죄자가 주소를 뒀다. 인구 대비 성범죄자는 인천이 1만명 당 3.64명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3.04명, 부산 2.71명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비수도권, 비영남권 지역에 속한 광역시는 인구 1만명 당 성범죄자가 전국 평균인 2.64명에 못미쳤다는 점이다. 광주에는 1만명 당 1.97명, 대구에는 2.08명이 거주했다. 비슷한 대도시라도 수도권과 영남에 성범죄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거주한다는 사실을 뜻한다.
◇ GIS 분석이란
국가청소년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2000년 7월부터 최근까지 신상공개 대상이 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의 주소 전부를 입수했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성범죄자가 얼마나 있는지 알게 하고 있다.
지역별 비교는 주로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아울러 시각화를 위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사용했다. GIS란 컴퓨터로 지도와 지리정보를 작성하고 지역별 자료를 지도 위에서 시각적으로 분석, 가공하는 것이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원지도에 그래픽 작업을 덧붙였다.
어떻게 취재했나
국가청소년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2000년 7월부터 최근까지 신상공개 대상이 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의 주소 전부를 입수했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성범죄자가 얼마나 있는지 알게 하고 있다.
지역별 비교는 주로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아울러 시각화를 위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사용했다. GIS란 컴퓨터로 지도와 지리정보를 작성하고 지역별 자료를 지도 위에서 시각적으로 분석, 가공하는 것이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원지도에 그래픽 작업을 덧붙였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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