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예닮원 "동정 대신 관심 대환영".. 카네이션 판매로 경제자립

2007. 4. 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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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8일 어버이날에 쓰일 카네이션 꽃을 만들어요. 자립을 위해서죠. 이제 동정이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답니다. 하지만 기도와 관심은 사양하지 않습니다."

경기도 양평 예닮원(원장 이재춘 목사)에서 카네이션 꽃을 만들고 있는 정신지체 1급 장애인 김명자(41·여)씨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넘쳐흘렀다. 더 이상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그녀 옆에는 정신지체 1급 장애인 한진선(55)씨가 서투른 손놀림으로 김씨의 일손을 돕고 있었다. 한씨는 피가 잘 생성되지 않는 병에 걸려 정기적으로 수혈을 해야 한다.

예닮원은 1989년 9월 설립된 기독 공동체로 현재 정신지체 장애인 45명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속에 자립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식구들은 대부분 정신지체 장애인이다.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온몸을 비틀어대야 하는 사람, 휠체어가 없이는 한 걸음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속에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신 연령이 낮아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카네이션 꽃은 예닮원 식구들이 장애 정도에 따라 15단계의 공정을 거쳐 정성껏 만들어진다. 조화라서 화려하지도 않고, 향기도 없지만 장애인들의 삶의 의지와 기쁨, 미래의 소망이 가득 담겨 있다.

이들이 카네이션 꽃을 만드는 이유는 생활비를 벌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목적은 이들의 자활 의지를 길러주기 위함이라는 게 원장 이재춘 목사의 설명이다.

예닮원에서는 8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상근하면서 신변 처리 등 생활 지도와 사회 적응 실습을 병행하고 있다. 조리실과 생활실, 작업실도 갖추고 있다. 기독 시설답게 아침과 저녁에는 기도와 찬송, 그리고 성경공부가 실시된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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