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칼럼>4.25, 그 보름간의 선택?
[데일리안 김창견 기자]우리나라 6.25사변, 인도차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아랍제국의 전쟁, 아프리카 각지의 국지적 분쟁. 이들 전쟁의 공통점을 역사가들은 미․소의 '대리전'이라 기록하고 있다.
'대리전'이란 말은 1950년대 이데올로기적 냉전시대의 산물이다. 이미 레닌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1956년 2월 소련은 소련공산당 제20차 대회에서 '전쟁불가피론' 대신 '평화공존론'의 기치를 내건다.
이어 1961년 당 강령에서 '해방전쟁에 대한 지지를 국제적 과제로 삼는다'고 밝히고, 자본주의 타도의 전쟁을 동맹국가나 식민지에서 대리하게 하는 전략을 펼치게 된다.
이러한 소련의 대리전 전략에 맞서 미국은 소련의 세계 적화야욕을 저지하기 위한 자유세력으로 나서게 된다. 이로써 '대리전'은 미․소에 의한 대리전 양상으로 근대사에 기록하게 된다.
최근 구시대의 낡은 산물인 '대리전'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대선 전초전이란 시각으로 4.25 '대전 서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지역발전을 위한 선량을 뽑아야하는 국회의원 선거의 참 뜻이 훼절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후보들의 면면과 자질 그리고 인물 됨됨이가 이에 모자란다는 애기는 아니다.
다만, 후보자 소속정당의 정책과 지역 및 국가발전의 비전을 담은 후보자의 정견 등을 인물평가와 함께 유권자가 선택하기에는 시공간적인 여유가 너무도 없어 보이는 까닭이다.
더욱이 '대전 서구 을' 보선에서 출마를 호언했던 여권의 한 예비후보가 후보를 사퇴하며 대선 정국을 배경으로 타정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함으로써 가일층 촉발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타당 후보의 반응 여부와는 상관없는 일방적(?)인 지지를 표방하고 있다.
오로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막는 것에 올인 하겠다는 모양새는 여당으로서 공당으로서 후보자를 내지 못하는 정당의 대의명분치고는 정체성과 명분이 옹색하기만 하다.
또한, '대전 서구 을' 보선은 대선 대리전이란 명분에 가려있는, 후보를 내지 못하는 여당이 치르려는 또 하나의 국지적 대리전에 다름은 아니던가?
결국 4.25 '대전 서구 을' 국회의원 보선은 지역 유권자의 의식과는 상관없이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의 세 대결로 몰고 가는 양상이다.
이쯤에서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오늘날 서민경제를 어렵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은 정권을 잡고 있는 여당이지 야당이 아니다. 굳이 공과(功過)를 따지자면 그렇다는 애기다.
논어에 '오자지탈주야(惡紫之奪朱也)'란 말이 있다. '자주색이 붉은색의 빛을 빼앗는 것을 미워한다'는 말이다. 공자는 사(邪)가 정(正)을 뒤엎는 잘못된 예로써 '잘못된 것이 바른 것을 누르면 다 망치게 된다'는 사실을 이렇게 경계하였던 것이다.
또한 '도부동(道不同)이면 불상위모(不相爲謀)'라는 "도가 같지 않으면 서로 일을 꾀할 수 없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부연하지 않아도 곰곰이 되새겨 볼 일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봄이 찾아왔다. 그러나 이 새봄에도 서민경제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서민들의 민생고, 즉 먹고 살아갈 걱정과는 아랑곳없이 위정자들의 촉각은 또 이렇게 대선을 향해 더듬어가고 있다.
그래서 어차피 4.25 보궐선거가 대선 전초전 양상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면, 과연 유권자 표심의 향방은 어떻게 움직일지 유심히 관망해 볼 따름이다./ 김창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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