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가정―두번째 CCM 음반 낸 한스밴드] 희망과 사랑을 유산으로

2007. 3. 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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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저희를 보고 위로를 받습니다. 시골 출신들이 가수가 되어 찬양을 하는구나. 그것을 보고 우리가 왜 한스밴드가 되었는지 알게 됐지요.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신다는 우리의 고백을 통해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요."

지난 9일. 5년만에 '믿음 소망 사랑'이란 주제로 두번째 CCM 음반을 낸 한스밴드의 고백이다. 이들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충북 영동의 오지마을 출신 여중생 밴드는 옛날 얘기가 돼버렸다. 이제 20대 여대생들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골마을 자매들의 믿음과 찬양 사역은 여전히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거기에 이들이 데뷔 때부터 줄곧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면 궁금증이 솟구친다. 왜 희망의 노래만 고집할까, 어떤 부모들이 이들을 키워냈을까?

한스밴드에게 가정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솔직히 잘 모른다"고 대답한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 활동을 하느라고 친척들을 자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대째 신앙의 집안이라는 것, 그래서 명절 때마다 친척들이 많이 모였다는 것은 지금도 기억한다.

친척들이 모일 때마다 오랜 시간 기도와 찬양을 드린 기억은 지금도 또렷하다. 특히 어머니 이난섭(52)씨의 긴 기도는 잊지 못한다. 무엇보다 일찍 천국에 가신 아버지 김동선 목사가 남긴 삶의 흔적은 한스밴드의 하나님 찬양 사역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든 일을 즐겁게 하셨던 아버지 모습이 사역 방향이 됐어요. 아버지는 한쪽 팔과 다리가 없으신 장애인이셨어요. 그럼에도 항상 밝게 웃으시며 동네 사람들에게 봉사하셨지요. 한손으로 오토바이를 운전하시며 모든 사람에게 늘 웃음을 주셨죠."

어머니 이씨는 오토바이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지으며 즐거웠던 그때를 떠올린다. 김 목사는 네 자매를 태우고 다니곤 했는데 철길 굴다리 밑을 지날 때마다 "주여, 할렐루야!"를 외치면 아이들은 "아멘" 하면서 소리가 울리는 것을 즐겼다. 이들 가족이 서울에 올라와 남산 1호 터널을 시내버스를 타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주여, 할렐루야!"라고 외친 일도 있었다.

그런 추억을 선물했던 아버지는 한스밴드가 초교 때 사고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어머니는 네 딸과 함께 더 열심히 사역하며 작은 교회를 지켰다. 이씨는 남편의 사역을 이어받기 위해 신학을 공부하고 전도사가 됐다.

한스밴드는 목회자의 딸로 자랐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스무 살 때였다. 처음부터 신앙이 형성된 것은 아니었다. 몇년전 한 믿음의 가정을 통해 아버지 같은 분을 만났다. 둘째 한별(22)씨는 "그 가정을 통해 아빠 없이 자라서 몰랐던 아빠의 사랑과 하나님 사랑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번 CCM 앨범엔 지난 삶의 고백이 어느 앨범보다 많이 반영됐다. 20세 이후 제대로 만난 하나님, 그 안에서 발견한 자신들의 비전과 사명을 땀과 수고로 빚어냈다.

첫곡인 'You Smile, Don't Cry'는 내달 가요계 컴백을 위한 앨범 주제이기도 하다. 셋째 한샘(21)씨는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맏이인 한나(23)씨도 "많은 사람이 우리의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스밴드는 28일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교회 공연과 봉사 활동 시간도 준비했다. "가장 빈곤한 곳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그 희망이 전도되기를 바란다"는 한스밴드의 말에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엿볼 수 있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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