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그리나, ''예뻐야 얼굴값 하나요''
[일간스포츠 장상용.이영목] 한 눈에 쏙 들어오는 미인들이 즐비한 연예계. 21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수목극 <마왕>(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엄태웅의 짝이 된 박그리나(22)의 얼굴은 어쩌면 평범해 보인다. 그럼에도 박그리나에겐 그 '평범함'이 비장의 무기다.
둥근 얼굴에 우유같이 투명한 피부. 짧은 머리로 중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박그리나가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박해일의 청순한 약혼녀 희정이었음을 알고 모두들 깜짝 놀란다. 그 만큼 변화의 폭이 크다. "스스로 생각할 때 그리 예쁘지도 않고. 평범해서 힘들었던 적이 있다. 내 얼굴은 무정형이다. 오히려 그게 장점이 되고 있다. 무정형이기 때문에 변화가 쉽다"고 말한다.
그 '평범함'은 <부활>의 후속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마왕>의 깜짝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박그리나는 <마왕>에서 형사 오수(엄태웅)을 짝사랑하는 강력계 여형사 민재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 실수를 했다가 바르게 살고 있는 오수에 대한 변호사 승하(주지훈)의 복수극을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풀어가는 중책이다.
2004년 영화 <령>으로 데뷔한 그는 "정말 내가 캐스팅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박 PD와 한 번 미팅을 하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 후에 박 PD가 '됐다'고 말할 때도 농담인 줄 알았다. 캐스팅 된 다음에 떨려서 대본도 못봤다"고 밝힌다.
박그리나라는 이름은 본명이다. 항공기 기장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그린 듯이 예쁜 아이'라는 뜻으로 붙여준 이름이다. 원래 '그린아'였는데 발음상 호적에 올릴 때 '그리나'가 됐다.
그가 같은 소속사이자 같은 과 동기(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인 남상미의 권유로 연예계에 들어오게 된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만나보면 온몸에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드라마 찍으며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대해 "동물 같은(?) 회복력을 가져 걱정 없다"고 한 그의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

장상용 기자 [enisei@ilgan.co.kr]
사진 이영목 기자 [ymle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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