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빈, '마음 편히 갈 수 있도록'

2007. 2. 1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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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이충민 객원기자]

◇ 데일리안 문화미디어 ⓒ 사진=NEWSIS

[복잡해서 죽을 것 같았다. 이유 없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멀미가 날듯이 속이 힘들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신경질의 성낼 노의 노예가 될 뻔했다. 울다 웃다 미치는 줄 알았다.]

[주님이 오셨다. 형편없는 내게. 사랑으로. 바보 같은 내게. 나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용기를 주신다. 주저앉으려 했던 나를. 가만히. 일으켜 주신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괜.찮.다.]

정다빈이 살아생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적어 놓은 글이다.

◇ 데일리안 문화미디어 ⓒ 사진=NEWSIS

탤런트 정다빈(27. 정혜선)의 사인은 결국 자살로 매듭지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에 따르면 "10일 시신 부검결과 타살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자살로 확정 발표했다. 최종적인 정다빈 부검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이다.

국과수는 덧붙여 통상적으로 타인이 수건 등으로 목을 졸랐다면 "목에 자국이 일직선으로 나타나기 마련인데 사선으로 났다"면서 자의에 의한 죽음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손목에 상처도 이번 사망과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도 미심쩍다는 반응이다. 정다빈과 함께 있었던 남자친구 이강희라는 인물을 겨냥해 의혹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는 정다빈에 대한 네티즌의 민감한 반응이자 지나친 관심으로 풀이된다. 쾌활한 성격의 정다빈이 자살로 생을 마감할 리 없다는 추측에서 비롯됐다.

추측도 지나치면 곤란하다. 이강희는 정다빈과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사이였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아픔의 상처가 깊다. 이강희는 정다빈의 죽음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으로 신경이 쇠약해진 상태다.

이에 앞서 정다빈이 생전 아꼈던 후배 제니(슈퍼모델. 본명 김지원)도 네티즌의 추측성 악플에 시달렸다. 제니는 자신의 눈물을 담은 셀카 사진을 홈피에 올리면서 정다빈의 죽음을 애도했다. 충격적인 것은 미국에서 유학중인 또 다른 이제니(29. 본명 제니퍼 김)도 악플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것.

이제니는 제니와 동명이인이며 정다빈과는 <뉴 논스톱>(2001)에서 만난 적이 있어 네티즌들은 혼동하기도 했다. 실제 이제니와 정다빈은 절친한 선후배 관계로 알려져 있다.

국과수가 자살로 판명한 시점에서 네티즌도 이제 더 이상 고인의 죽음을 호기심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정다빈이 마지막 가는 길,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어야 할 때다.

한편, 정다빈의 시신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고, 당초 오늘로 예정됐던 장례식은 하루 연기된 내일(13일) 오전에 치를 예정이다./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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