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상, 주수도 회장 주식투자 개인교사?

최유진 2006. 11. 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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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 [기사수정 : 2024년 7월 1일 오후 3시 38분]

주수도(50) 제이유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한의상(45) 전 제이유네트워크 고문은 정·관계 로비의혹뿐만 아니라 제이유그룹 기업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인 한성에코넷과 세신의 주가조작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주수도 회장에게 기업인수·합병 등의 기법을 전수하며 주 회장의 '주식투자 개인교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제이유그룹이 진행한 화려한 기업인수·합병을 막후에서 지휘했다는 얘기다.

설립된 지 1~2년밖에 안된 기업을 합병한 이유?

▲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한의상 전 고문. ⓒ2006 조인스닷컴

먼저 제이유그룹이 인수한 상장사 세신과 비상장사 넵클러스트의 합병, 또다른 상장사 한성에코넷과 비상장사 유티앤의 합병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04년 8월 거래소 상장기업 세신을 인수하고, 같은해 12월 한성에코넷을 인수할 당시 제이유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세신의 경우 다단계로 판매할 수 있는 주방용품을 생산, 사업시너지 차원에서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세신을 인수한 후 주방용품 사업부는 폐지됐다.

사실 합병 당시 넵클러스트(2005년 12월)와 유티앤(2005년 6월)은 설립된 지 1∼2년밖에 안돼 생산시설도 없었다. 또 이 두 회사는 합병되기 전 사실상 제이유그룹의 계열사였고, 결국 당시 합병은 '계열사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눈총을 받았다.

그동안 제이유그룹의 주식투자를 지켜본 한 증권전문가는 "주 회장과 그의 측근들이 넵클러스트나 유티앤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 회사가 합병된다는 것은 주 회장 등의 비상장주식이 상장이 되어 현금화된다는 의미"라며 "이는 주 회장이 상장사 세신과 한성에코넷의 시세조종에 개입할 동기가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박아무개 한성에코넷 대표가 비상장사인 넵클러스트와 유티앤의 기업가치를 평가한 회계법인 출신이라는 점도 의혹을 받고 있다. 넵클러스트와 유티앤이 자산과 매출 면에서 합병 조건을 충분히 갖추기 어려운 시점에서 합병이 이루어져 의혹은 더욱 짙다.

이러한 '수상한 합병'을 전후로 세신은 조류인플렌자 연구성과 발표, 서해 군산앞바다 유전사업 진출 등을 발표하고, 한성에코넷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경계 치료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식투자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수십만명에 이르는 제이유 다단계 사업자들에게 이러한 '호재'들을 홍보하며 주식매수를 권유했다.

국정원 문건 "증자 따른 차액으로 20억원 벌었다는 설도"

이후 세신과 한성에코넷은 각각 5000원과 7000원대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이러는 동안 주수도 회장 등은 한성에코넷과 세신의 주식을 계속 팔아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었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전문가는 "다단계 회사의 특성상 회원들에게 세신의 군산 앞바다 유전사업 진출 등을 선전해 비상장사를 상장한 뒤 주가를 끌어올려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 문건도 "세신·한성에코넷 등 부실 상장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기업M&A(인수·합병)에 주력하고 있다"며 "유통망 등 자사 인프라와 결합시켜 증시로부터 가치주로 재평가받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이익을 확보한 후 매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문건은 "2004년 11월 말 세신을 인수한 후 12월 13일 유상증자를 실시, 증자에 따른 차액으로만 20억원대의 수익을 얻었다는 설이 있다"며 "사채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 회장은 막대한 비자금을 주식에 투자, 큰 돈을 만졌다는 소문도 있다"고 적시했다.

한 전 고문은 합병 직후인 2005년 1월 한성에코넷의 사외이사로 임명돼 한성에코넷의 주가가 최고치인 7700원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또한 한 전 고문은 지난 2003년 9월 전기요 다단계업체인 비티엠의료기를 설립한 뒤, 2005년 9월 지분 30%를 3배의 가격으로 제이유그룹 계열사 세신에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한성에코넷 사외이사와 브링스엠 회장, 제이유GN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룹의 2인자로 군림해왔다.

한편 금융당국도 세신과 한성에코넷의 주가조작(시세조종)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혐의가 적절한 절차를 거쳐 검찰로 넘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 한의상 전 고문은 제이유그룹 시절 세신 등 기업인수에 깊이 관여했다. 사진은 2004년 10월 세신의 '퀸센스' 매장 오픈 행사. ⓒ2006 제이유네트워크

8000만원 투자 20여일 만에 주식가치 62억원으로 끌어올려

한의상 전 고문은 제이유그룹의 기업인수·합병에서 발휘한 능력을 이미 2000년에 선보인 바 있다.

한 전 고문은 다단계업체인 아이킹콩닷컴(나중에 조아넷으로 이름을 바꿈)을 경영하면서 조아무개 회장과 장아무개 대표이사 등 조아제약 고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지난 2000년 2월 장 대표는 조아제약의 이아무개 이사 등의 명의로 한 전 고문이 회장으로 있는 아이킹콩닷컴 주식(3억원 상당)을 취득했다.

이후 조아제약은 아이킹콩닷컴의 증자에 참여해 7만2000주를 취득했다. 주가 1만5000원으로 총 10억8000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그런데 조아제약이 아이킹콩닷컴의 주식을 취득한 뒤 불과 20여일 만에 다른 개인투자자에게 아이킹콩닷컴 1만주를 주당 10만원(총 10억원)에 매각했다. 결국 조아제약은 8000만원으로 아이킹콩닷컴의 주식 25.8%를 취득한 셈이다.

3억1000만원에 불과하던 주식가치(6만2000주×5000원)가 갑자기 62억원(6만2000주×10만원)으로 20배가 오른 것이다. 한마디로 8000만원을 투자해 20여일 만에 주식가치를 62억원으로 올린 셈이다.

또한 2000년 말부터 조아제약은 사실상 계열사인 아이킹콩닷컴의 매출 증대, 돼지 복제 등으로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시장에 흘렸다. 아이킹콩닷컴은 2003년 '돼지복제 성공'을 발표하기 전 32억원을 조달해 조아제약 주식 100만주(2003년 1월)를 산 뒤, 이를 7개월 만에 모두 팔았다.

결국 조아제약은 돼지복제와 관련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검찰의 내사를 받았고, 2004년 조아무개 회장과 장아무개 대표가 구속됐다. 당시 검찰은 조아제약이 아이킹콩닷컴에 대출한 20억원의 유용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더 이상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전 고문이 로비인맥을 통해 수사를 중단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조아제약 주가조작 혐의 인사들 제이유그룹에 합류

흥미로운 사실은 조아제약 주가조작 혐의를 받았던 장 아무개 대표와 그의 측근인 이아무개 이사가 한 전 고문의 권유에 따라 제이유그룹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장 대표는 브링스엠에 근무했다가 최근 퇴사했으며, 이아무개 이사는 현재 한성에코넷과 터보테크의 이사다.

또 2005년 하반기에 세신과 한성에코넷이 조류독감과 줄기세포연구 관련 호재를 발표한 점과, 터보테크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주 회장과 한 전 고문, 이아무개 이사 등이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추후 보도]
한의상씨는 제이유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확정 받았습니다. 공직자들과 돈거래를 한 부분은 검찰에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알려왔습니다.

▲ 제이유그룹의 계열사 및 관계사들의 관계망. ⓒ2006 <이코노미21>

/구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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