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Ⅰ] 박석봉 엠파스 사장
엠파스(www.empas.com)가 9월 22일로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96년 9월, 박석봉 사장(42)을 포함해 7명으로 시작한 엠파스는 지난 10년 사이 임직원 255명, 연 매출액 300억원이 넘는 국내 메이저 포털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포털 후발주자로 출발해 선두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정도로 회사를 키워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박 사장은 "포털 1위 자리는 지난 6~7년간 세 차례나 바뀌어 왔다"며 "포털대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선보인 열린 검색을 무기로 포털 1위 자리를 위해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1> 창업 10년을 맞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A> 회사 임원 가운데 한 분이 은행출신인데, 엠파스에서 1년을 보내고 한 말이 있습니다. 엠파스에서 보낸 1년이 은행에서 보낸 10년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요. 그만큼 인터넷 포털시장은 구(舊) 경제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가 심한 곳입니다.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5년만 해보고 그 때 다시 생각하자'고 다짐했었는데 벌써 5년이 두 번 지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시장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강화하고 조직을 변화시키면서 잘 적응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준 임직원들의 덕분이지요.
Q2> 처음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을 때와 10년이 지난 지금, 가장 큰 변화를 어디에서 느끼시는지요?
A> 무엇 하나 바뀌지 않은 게 없지만 굳이 꼽는다면 인터넷 비즈니스 자체가 변했다는 점입니다. 10년 전 창업했을 때 인터넷 비즈니스는 언젠가 다가올 미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세계의 비즈니스가 됐어요. 막연히 돈이 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는 기대에서 돈을 버는 사업이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엠파스를 처음 설립했을 때 첫 사업모델은 SI였고, 인터넷은 발만 담그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인터넷이 수익모델을 찾아가면서 본래 생각했던 사업모델이 완전히 바뀐 셈이지요.
Q3> 다른 포털들과 달리 엠파스는 유독 검색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A> 엠파스가 처음 시작할 때 검색을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웠고, 또 검색시장에서 가장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다른 어느 시장에 비해 검색 서비스 시장이 크고 수익성도 높습니다. 사실 포털 간 경쟁은 3년 단위로 찾아온 '검색대전'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2000년에 포털 간의 1차 검색대전이 있었고, 2003년에는 네이버가 지식in 서비스를 선보이며 2차 검색대전이 있었죠. 다시 올해 들어 포털들은 검색 서비스 강화를 한결같이 강조하고 있어요. 검색 서비스가 가장 검증된 사업모델일 뿐 아니라 포털의 기본 경쟁력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죠. 엠파스가 검색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포털 간 경쟁구도가 이미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난 6~7년간 포털 1위 자리는 세 차례나 바뀌어 왔습니다. 순위가 고착됐다고 말한다는 건 그야말로 무의미한 일이에요. 검색은 엠파스의 최고 경쟁력입니다.
Q4> 2003년 12월 기업공개 이후 첫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받았었는데요.
A> 사실 상장 전에는 2분기 연속이 아니라 연간 기준으로도 꾸준히 이익을 냈었습니다.(웃음) 상장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반드시 이익을 내야 했죠. 상장 후에는 '성장통(成長痛)'을 겪은 것 같아요. 상장 후에는 상장 전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안 된 셈이죠. 게임사업을 강화했었는데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공모가격이 1만2000원 선이었는데, 주가가 5000원대까지 떨어졌을 때는 주주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었어요. 요즘은 그런 부담을 좀 덜었습니다. 지난해 열린 검색을 선보인 게 엠파스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100% 열린 검색 서비스 때문이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열린 검색이 네티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엠파스는 포털들 가운데 유독 M&A설이 끊이지 않는다. 박 사장은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며 포털로 출발하는 시점부터 M&A설에 시달렸다"며 "이제는 이력이 나 굳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엠파스 지분 19.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Q5> 엠파스에 대한 M&A 소문이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A> 사실 그럴 듯한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엠파스의 위상이 그런 추측을 낳게 하는 것 같아요. 자체 서비스의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1위 기업은 아니죠. 엠파스를 인수하면 포털시장에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들도 많고요. 예를 들어 외국계 굴지의 인터넷 기업이 국내 포털시장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엠파스 M&A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구글과 검색 키워드 CPC(클릭당과금) 계약을 체결했을 때, 또 계약을 연장했을 때도 그런 소문들이 계속 나오곤 했죠. 그렇지만 한 번도 M&A 제의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제의라도 있었어야 생각해 볼 일인데, 그런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앞으로 다가올 10년에 대한 각오를 들려주시지요.
사실 변화가 너무 빨라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기업의 첫째 목표는 이익을 내고 생존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건 기본이겠고, 가장 비장한 각오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도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좋은 회사는 직원들이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니고 싶어 하는 회사죠. 지금보다 훨씬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64년 대구
83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90년 나눔기술 개발담당 이사
96년 지식발전소(현 엠파스) 사장
2005년 엠파스 사장
■ 엠파스 10년사 ■
96년 9월, '지식발전소'라는 이름으로 창업해 2005년 엠파스로 사명이 바뀌었다.
엠파스는 '인터넷 시대의 나침반(e-Media Compass)'이라는 의미다.
사업 초기에는 SI업체를 지향했지만, 생활문화정보 사이트 시티스케이프를 오픈하면서 인터넷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99년에는 '자연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며 일약 메이저 검색 포털로 발돋움했다. 당시 선보였던 '야후에서도 못 찾으면 엠파스'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도 검색이 가능한 서비스가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자연어 검색 서비스는 현재의 지식 검색처럼 질문 형식의 검색어로도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최초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이후 엠파스는 엠파스 메일, 엠파스 지식, 엠파스 블로그를 차례로 오픈하며 명실상부한 포털 사이트로 자리매김해 왔다.
엠파스는 사업 초기부터 검색 서비스에 주력했다. 자연어 검색을 시작으로 지난해 선보인 열린 검색까지 새로운 검색기술 개발을 선도해 왔다. 열린 검색은 엠파스뿐 아니라 네이버, 다음, 야후 등 인터넷의 모든 결과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서비스. 엠파스는 열린 검색을 통해 검색 전문포털로 검색시장 2강 체제를 확고히 굳힐 계획이다.
한편 엠파스의 하루 평균 페이지뷰는 5800만, 평균 방문자 수는 226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329억원.
▶ 회사 연혁
·96년 9월 : (주)지식발전소 설립
·97년 3월 : 생활문화정보 시티스케이프 오픈
·99년 11월 : 자연어 검색 엠파스 오픈
·2000년 11월 : 엠파스 메일 오픈
·2003년 11월 : 지식발전소 코스닥 등록
·2005년 6월 : 열린 검색 오픈
[정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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