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고분서 청동기마인물상 발견

2006. 8. 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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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김창견 기자]

◇ 제4차년도 체르냐찌노 5 유적 고분 노출 모습

발해의 고분에서 청동기마인물상 2점을 비롯 처음으로 대도가 출토되는 등 다량의 유물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이종철)와 러시아 극동국립기술대학교 간 제4차 한·러 공동 연해주 발해문화유적 발굴조사단(한국측 단장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유적학과 정석배 교수)은 지난 6월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우쑤리스크 북서쪽의 체르냐찌노 5 유적에서 발해시대(698~926년) 고분 55기와 말갈시대 주거지 1기를 발굴 조사하여 다량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24일 밝혔다.

발해 고분은 돌깐무덤 7기, 토광(목관)묘 46기, 석실분 2기가 각각 조사되었다. 돌깐무덤은 무덤 바닥에 자갈돌을 한 겹 촘촘하게 깔고, 그 위에 목곽과 목관을 안치한 묘제로서 체르냐찌노 5 유적에서는 금년도에 새로이 확인된 장법이다.

돌깐무덤의 가장자리 혹은 모서리 부분에는 토기, 철제 칼, 철제 화살촉, 청동 방울, 동탁, 기마인물상 등 발해시대의 유물이 부장되어 있었다.

153호 무덤에서는 특히 이러한 양상이 잘 확인되었다. 153호 무덤은 크기가 길이 220㎝, 폭 152㎝이며, 장축은 북서-남동향이다. 이 무덤은 합장묘인데 두개골의 흔적이 서로 상반된 위치에서 노출되어, 두향이 인골 1기는 북서향, 다른 1기는 남동향이라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석실분은 경작에 의해 모두 상부가 유실된 상태였고, 토광(목관)묘는 전년도 제3차 조사 시에 확인된 것들과 무덤의 크기, 두향, 부장품 등이 대체로 비슷하였다.

말갈시대 주거지는 발해의 고분과 겹 놓인 상태로 확인 조사되었다. 이는 말갈시대에 이곳에 취락지가 형성되어 있었고, 나중에 말갈의 취락지가 폐기되고 난 다음에 발해의 고분군이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사실로서, 말갈과 발해의 상호관계 문제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하겠다.

◇ 제4차년도 출토 발해 장신구류(은귀걸이, 유리 목걸이, 홍옥 목걸이, 옥환)

출토유물로는 토기, 철제 창, 대도, '단검', 화살촉, 칼(도자), 찰갑, 청동 기마인물상, 패식, 방울, 동탁, 은귀걸이, 홍옥 목걸이, 유리 목걸이, 옥환 등 다량의 발해유물이 있다.

청동기마인물상은 모두 2점이 출토되었다. 그 중 1점에는 머리에 투구를 쓰고, 상체에는 갑옷을 입은 무인이 말을 타고 있다. 이 기마병은 두 손은 앞으로 뻗었으며, 두 다리는 약간 굽혀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두 눈과 코도 미약하게 표현이 되어 있다. 말의 머리에는 갈기가 크게 나있고, 입에서 목으로는 고삐가 매어져 있다. 몸체는 용의 몸을 연상시키듯 길게 바로 꼬리까지 이어지며, 네 다리는 짧고 가늘게 표현되었다.

◇ 154호 및 153호 무덤 출토 청동기마인물상

이 유물은 크기가 길이 9.8㎝, 높이 4.7㎝ 이다. 이와 같은 청동기마인물상은 현재 두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하나는 태양신을 구현한 것으로서 발해에 불교 이외에도 샤머니즘 요소가 있었던 증거로 파악되며, 다른 하나는 이 청동기마인물상 자체가 죽은 자의 영혼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재까지 발해의 것으로 생각되는 청동기마인물상은 상경용천부에서 수습된 2점, 씨니예 스깔르이 유적에서 수습된 2점, 우쑤리스크에서 수습된 1점, 길림성 양둔 대해맹유적에서 출토된 1점, 그리고 동녕 단결유적에서 출토된 1점 등 모두 7점에 불과하였다.

이 중에서 유구 내에서 발견된 유물은 동녕 단결유적에서 출토된 1점 뿐으로써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이러한 유물들을 과연 발해의 것으로 볼 수 있는가하는 회의적인 시각마저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금번 체르냐찌노 5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기마인물상 2점은 발해에도 이러한 유물들이 사용되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며, 또한 발해의 금속공예와 정신세계를 연구하는데 더없이 중요한 자료라 평가할 수 있다.

철제 유물 중 금년도에 처음으로 출토된 대도는 편 상태(잔존길이 약 42㎝)로 출토되기는 하였으나, 금년도 혹은 전년도에 출토된 검, 창, 화살촉, 찰갑 등과 함께 발해 무인들의 무장상태를 더욱 상세하게 복구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 145호 무덤 출토 고구려계 발해토기

토기는 기형을 복원할 수 있는 것이 100여점 이상이 출토되었다. 그 중에는 회색 혹은 흑회색 니질의 고구려계와 적갈색 혹은 갈색 조질의 말갈계가 함께 공존한다.

다량의 토기 유물은 발해와 고구려, 그리고 발해와 말갈의 상호관계문제를 밝히는데 더없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창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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