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김상기] 日만화 군국주의 논란

인기 높은 일본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가 일제 군국주의를 미화한다는 시비를 낳고 있다.
케로로는 지난해 9월 한 만화 전문 케이블TV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지구정복의 임무를 띠고 케론성에서 파견된 침략 부대의 소대장 케로로가 지구인의 집에 포로로 잡힌 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케로로는 일본 만화의 독특한 유머감각으로 한국의 나이 어린 시청자는 물론 청소년층과 중장년층으로부터도 폭넓은 사랑을 얻고 있다. 일부 중장년층 마니아들은 케로로 피겨(캐릭터 축소 인형)를 사기 위해 할인마트로 몰려가고 아이들은 케로로 만화책에 빠져들고 있다. 롯데월드 예술극장은 1일부터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뮤지컬로 공연 중이다.
하지만 케로로의 인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케로로가 쓰고 있는 붉은색 별이 박힌 모자가 일제 시대 일본 군모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케로로가 일제 군국주의를 자연스럽게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만화일 뿐인데 너무 과민한 것 아니냐'는 반론이 없는 게 아니지만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주인공이 버젓이 일제의 군모를 쓰고 등장하는 일본 만화영화를 우리 어린이들에게 무분별하게 보여주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케로로를 보지 말자는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요즘 한·일 관계는 일본의 독도 도발로 여전히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위도 15년째 계속되고 있다. 케로로를 만화영화로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 뒤에는 결국 과거 청산과 반성이 없는 일본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되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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