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업 코리아― <1부> 최고에서 배운다] (4) 레인콤.. 최문규 대표

"아이리버가 튀는 디자인으로 레인콤 신화를 만들어냈지만 이제는 변화를 읽어내는 기획력이 미래를 좌우합니다"
레인콤의 디자인·기획 총괄 자회사인 '아이리버 크레이티브' 최문규 대표이사는 튀는 디자인을 강조한 '퍼플 카우(purple cow)이론 '은 과거의 유물이라고 잘라말한다. 퍼플 카우 이론이란 목장에 자주색 소 1마리를 갖다 놓으면 단지 튀는 색깔만으로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인콤 초창기 시절을 지배했던 '이론'으로 이를 토대로 만든 일명 '프리즘' '크래프트' 등은 MP3 시장의 퍼플 카우가 돼 대박을 안겨줬다. 디자인이 핵심인 만큼 전문 산업디자인 회사인 이노 디자인에서 맡았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튀는 디자인' 만으론 2%,아니 98%가 부족한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기술의 진화에 맞추어 소비자 욕구도 변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디자인보다는 소비자의 변화를 읽고 주도하는 기획력이 더 중요해졌다. 레인콤 양덕준 사장이 이런 새로운 요구를 감당할 적임자를 찾다가 발견한 이가 당시 얼리어답터 사장이었던 최 대표였다. 얼리어답터는 삼성전자,LG전자,레인콤 등에 소비자 조사 등을 해주는 컨설팅 회사. 지난해 2월 얼리어답터는 회사채 통째로 스카우트됐다.
최 대표는 "앞으로 휴대 인터넷이란 네트워킹 기반의 기기가 나오면 제품 자체보다는 제품 속에 채워넣을 콘텐츠를 팔게 되는 것"이라며 "그때는 얼마나 예쁘냐가 아니라 얼마나 '펀(fun,재미)한가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개념하에 나온 첫 작품이 작년 9월에 출시해 업계 화제가 됐던 'U10'이다. MP3지만 게임,동영상 등이 다 돼 이것 하나 있으면 하루가 짧을 정도다.
이런 직업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생명이다. 이를 위해 그가 즐기는 방법은 브레인스토밍과 해외여행. 1년에 20차례 이상은 출장,여행 등으로 외국을 찾는다. U10의 '화면 누르기식 버튼'도 해외 여행 중 얻은 아이디어. 비즈니스석을 탔던 그는 영화를 보려고 '개인용 디스플레이'를 꺼내다가 버튼 없이도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점에 새삼 눈길이 갔다. 이것이 MP3 디스플레이 화면의 각 면을 누르면 버튼이 되는 식의 U10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공교롭게 그가 들어온 첫 해 회사가 적자가 났다.그의 반응은 어떨까.
"애플이나 삼성전자와 경쟁했던 회사입니다.매출이 줄어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도전 정신이 밑바닥 정서에 흘러요.그런 도전 정신이 레인콤 신화를 만들어 냈고 앞으로도 신화는 계속 될 겁니다."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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