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 낸 록그룹 '롤러코스터'..단순·투박 복고풍 사운드 맛나네

2006. 3. 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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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조원선(34·보컬/키보드)이 지누(35·베이스/프로그래밍)에게 손을 내밀었다. "우리 같이 밴드 하는 게 어때?" 지누는 그 제안을 받고 조용히 이상순(32·기타)을 데려왔다. 셋은 한 팀이 됐다.

"이름은 롤러코스터로 하자. 리듬감 있고 좋잖아"라는 조원선의 말에 나머지 두 사람도 동의했다. 이제는 놀이기구로 익숙해졌지만 1998년만해도 사람들 입에 잘 오르내리지 않았던 롤러코스터. 7년이 흐른 지금은 놀이기구보다도 이들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1999년 발표한 1집 '내게로 와'와 2집 '일상다반사'를 통해 한국형 애시드팝을 선보였고,3집 '앱솔루트'(Absolute)에 이은 4집 '선식'(Sunsick)을 통해 믹싱에 의한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펼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세 사람.

그렇다면 이번 5집은? 조원선은 "어떻게 달라져야겠다는 마음은 없었고,단순하고 어쿠스틱하게 가기로 처음 앨범 컨셉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다양한 장르를 섞은 기계음으로 사운드가 풍성했던 4집에 비해 이번 5집은 간소하다. 세련미보다 투박한 맛이 앞선다.

이상순은 "곡에 기교를 부리는 게 어쩌면 더 쉬울 것 같다. 절제하고 단순하게 만드는 작업이 만만찮았다"고 설명했다. 보통 가녹음 후에 편집을 거쳐 사운드를 첨가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편집 작업도 거의 거치지 않았다고. 타이틀곡 '숨길 수 없어요' 뮤직비디오 촬영 도중에 만들었다는 '두사람'은 처음 가녹음한 것을 그대로 앨범에 실었다.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멜로디에 얹은 복고풍 사운드는 이번 앨범의 또다른 맛이다. 아코디언과 멜로디언이 단조로 진행되는 '님의 노래'가 특히 그렇다. 반면 그동안의 앨범이 늘 그랬듯 조원선의 마른 목소리와 그 안에 담긴 사랑 얘기는 이번에도 마찬가지. 롤러코스터를 타듯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가 오르내린다.

그렇다고 사랑의 달콤함에 마냥 도취돼 있지도 않고 비참한 이별의 정서로 징징거리지 않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리듬감 있는 중간 템포로 적당히 솎아낸 감정을 노래한다. 이런 분위기는 조원선의 독특한 목소리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자극적이지 않고 밋밋한 이들의 정서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롤러코스터와의 인터뷰는 민숭맨숭했다. 화려한 달변을 예상했지만 말 없고 수더분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세 사람만 있는 자리에선 언제나 떠들썩하다고. 지누는 "말을 끊임없이 해대 멤버들로부터 '지금부터 5분만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했다. 여행을 하든,밥을 먹든 늘 붙어다니던 이들도 몇 년 전부턴 조금씩 떨어져 지낸다. 지누는 구형 오토바이 수집에 빠졌고 이상순은 사진에 취미를 붙였다. 또 각각 롤러코스터 활동 외에 음악 DJ활동과 유학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조원선은 솔로 앨범을 구상 중이다.

지난 1∼4집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물었다. 머뭇거리던 세 사람이 꼽은 노래는 의외로 '습관' '러브 바이러스' '라스트신' 등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곡이 아니었다. 조원선은 4집 '그녀의 이야기',지누는 4집 '비행기',이상순은 2집 '어느 하루'를 각각 선택했다. 자신들만의 음악을 찾아가는 롤러코스터의 내면을 엿보게하는 대목이랄까.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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