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테이프 있다"..교수 수백명에 이메일..경찰 수사 착수

2006. 3. 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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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사회] 대구지역 A대학 교수 수백명에게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e메일이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대학 B교수는 "지난 12일 오후 6시쯤 자신을 과거 숙박업소에 근무했던 사람이라고 밝힌 김모씨로부터 '불륜 장면 비디오 테이프를 가지고 있으니 이를 700만원과 바꾸자는 내용이 실린 '교수님'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다"고 밝히고 "처음에는 나 혼자에게만 온 줄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 교수들에게 같은 내용의 메일이 발송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숙박업소에서 찍은듯한 남녀의 흐릿한 사진과 함께 보내온 e메일에는 또 "원하는 금액만 주면 더 이상 귀찮게 하는 일이 없겠지만, 교수님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신고를 하거나 그 외 어떠한 이유로든 저를 찾으려 든다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잘 판단해 메일 확인후 답장을 바란다"고 적혀 있다. 보낸 메일에는 보낸 사람의 이름과 메일 주소가 드러나 있지만 계좌번호나 전화번호 등은 없었다.

B교수는 "교수들이 메일을 받은 직후에는 쉬쉬했지만 대부분 교수가 메일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난 메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대부분 교수는 메일을 곧바로 삭제했지만 일부 교수들은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수 수백명에게 똑같은 내용을 같은 시각에 보낸 것으로 미뤄 초보자의 소행인 것 같다"며 "그래도 메일을 받고 뜨끔(?)했던 사람도 있지 않겠느냐"며 실소했다. 이 대학 교수들의 메일 주소는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A대학 모 교수가 14일 인터넷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신고해옴에 따라 메일 내용을 분석하는 한편, 누가 어떤 의도로 교수들에게 메일을 보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영남일보 김기억기자 kknews@yeongnam.com

[사진=대구지역 A대학 교수들에게 협박용으로 보내진 e메일과 사진. 사진은 숙박업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중년남자가 가운을 입은 여성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는 흐릿한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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