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새로운 '악의 축' 되나..럼즈펠드,美 안보 위협국에 포함시켜


[쿠키국제] ○…베네수엘라가 미국 대사관 소속 해군 무관을 간첩 혐의로 추방하고,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는 등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존 니그로폰테 미 국가정보국장은 "베네수엘라는 북한 이란 같은 악의 축 국가와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안보 위협에까지 포함시켰다.
◇스파이 파문=
차베스 대통령은 2일 집권 7주년 기념 TV연설에서 "미 대사관의 존 코레아 해군 대위를 추방키로 했다"며 "그는 베네수엘라 군 관련 비밀 정보를 빼내 미 국방부에 넘겨 왔고,2002년엔 군부 쿠데타 음모를 지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미 제국주의 정부에 강력히 경고한다. 간첩 행위가 계속된다면 미국 무관 전원을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주 군용기 수입 관련 기밀 정보를 미국측에 제공해온 전·현직 군 장교가 적발됐다고 발표한 뒤 미 대사관 직원들을 조사해 왔다. 미 대사관측은 간첩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어 럼즈펠드 장관은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 관련 질문이 나오자 "차베스 대통령은 합법적 선거로 뽑힌 지도자지만,아돌프 히틀러 역시 합법적 선거를 통해 집권한 뒤 독재자가 됐다"며 "차베스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의 연대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니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안보 현황을 보고하며 "베네수엘라는 쿠바 뿐 아니라 북한,이란과 도 경제 군사 외교 관계를 강화하고,대미 석유 수출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 충돌 배경 및 전망=
스파이 파동은 일차적으로 베네수엘라의 군용기 수입을 미국이 저지한 데서 비롯됐다. 세계 5대 석유 수출국 베네수엘라는 최근 고유가 오일 머니로 스페인과 브라질에서 정찰기 수송기 훈련기 등을 대량 수입하려 했다. 미국은 대표적 반미국가의 군사력 증강을 경계하며 이 군용기에 미국제 부품이 사용된 점을 이용,스페인과 브라질의 수출을 저지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 대사관의 간첩 행위를 들어 정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양국 갈등은 반미 사회주의 노선을 표방한 차베스의 집권 초부터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차베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감산을 주도해 유가를 높였고,미국과 적대 관계인 이란,이라크,리비아,쿠바 등과 유대를 강화해 온데다,부시가 주도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을 앞장서 저지했다. 부시 대통령을 '살인마' '마피아 두목' '위험한 인물(Mr.Danger)' 등으로 부르며 극단적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미국 위주였던 석유 수출선을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며 미국 경제의 고유가 진통을 심화시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국정연설에서 "불안정한 지역에서 수입되는 석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 배경에는 베네수엘라도 포함돼 있다.
올 11월 베네수엘라 대선이 예정돼 있어 양국 관계는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는 과거 미국식 신자유주의 경제노선의 피해자였던 서민·빈곤층 지지기반을 겨냥해 반미정책을 강화할 게 확실시된다. 미국 역시 차베스 정권의 교체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베네수엘라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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