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에 쏘옥, 미니 비엔나 소시지 빵
[오마이뉴스 이효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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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가루, 비엔나 소시지, 이스트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미니 소시지 빵입니다. |
| ⓒ2005 이효연 |
며칠 전 딸아이 간식으로 비엔나 소시지빵을 만들었습니다. 매번 간식을 집에서 만들어 주는 '부지런한 엄마'는 아니지만 요즘 들어 부쩍 딸아이가 초콜릿 같이 단 과자를 밝히는 것 같아 설탕 섭취도 줄일 겸 오래간만에 오븐도 돌릴 겸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팔을 걷어붙였다'고 하는 데는 사실 이유가 있습니다. 간식을 만들 때에는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봤자 아이들 입이 짧아서 금세 싫증을 내기 때문에 재미 삼아 몇 개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빵이나 과자를 만들 때 적은 양을 맞춘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손이 커서 그런지, 분수가 없어 그런 것인지 만들다 보면 어느새 밀가루 반죽이 양푼 하나 가득 차고도 넘쳐 결국에는 앞 뒤 집과 나누어 먹어도 남을 정도가 되니까요. 한여름에는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오븐이며 찜기를 돌리다 보면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기도 하지요. 그러나 아무튼 빵을 만드는 날은 마음이 넉넉해서 참 좋습니다.
왠만한 과자 한 봉지 가격이 1천~2천 원대인 데 비해 같은 가격의 밀가루 한 봉지면 몇 번을 해 먹어도 남을 만큼의 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렴하기도 하고 콩이며 호두 같이 아이들 몸에 좋은 재료도 깨끗한 것을 골라 마음껏 넣어 만들 수 있으니 몸에도 좋지요. 밀가루 반죽에 식용유를 조금 넣어 손에 달라 붙지 않게 해서 한 덩어리 떼어 주면 '밀가루 찰흙'을 가지고 소꿉놀이를 하며 1~2시간은 거뜬하게 놀아 주는 딸아이 덕분에 빵을 만드는 날은 부엌에서 큰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대신 실컷 가지고 놀아 손때가 묻어 시커먼 회색이 된 밀가루 반죽을 오븐에 넣어 구워 내라는 아이의 생고집 때문에 좀 힘은 들더군요. 또 넉넉하게 만들어진 빵, 과자를 나눠 포장해서 아이 손을 잡고 옆 집 문을 두드리고, 그 빈 그릇에 이웃 아줌마가 채워 준 음식을 담아서 오는 길에는 '음식을 나누는 기쁨'에 대해서도 가르칠 수 있으니 교육적으로도 좋은 일입니다.
아직 한국에는 오븐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빵을 만든다는 것은 남의 일인 듯 싶고, 오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 만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제대로 굽기'를 작정한다면 모르겠지만 집에 있는 찜기나 작은 오븐 토스터를 이용해도 소량의 간식은 만들 수가 있거든요.
재료 준비나 과정은 똑같이 하고 마지막 과정만 좀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오븐에 피자를 구워 먹지만, 우리는 빈대떡을 프라이팬에 지져 먹듯이 말입니다.
오늘은 한 입에 쏘옥 들어가는 '미니 소시지 빵'을 만들어 봅시다. 강력분과 수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스트, 비엔나 소시지 정도면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반드시 오븐에 굽지 않아도, 튀기거나 쪄도 맛이 있는 간편 요리예요.
재료밀가루(강력분) 5컵, 드라이 이스트 3.5 작은술, 버터 5큰술, 따뜻한 물 1+1/4컵, 설탕 2/3컵, 소금 2작은술, 달걀 1개, 비엔나 소시지 20개, 달걀물 약간(달걀 1개를 풀어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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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효를 시킬 때에는 따뜻한 방에 두면 쉽게 빵이 부풀어 오릅니다. |
| ⓒ2005 이효연 |
1. 드라이 이스트를 설탕 1작은술을 넣은 따뜻한 물에 넣어 기포가 올라올 때 까지 기다린 후
2. 버터 등 다른 재료와 밀가루를 넣어 같이 섞은 후 끈기가 생기도록 치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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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정한 크기로 가위로 잘라 주면 편하지요. |
| ⓒ2005 이효연 |
3. 따뜻한 곳에 놓아 반죽이 두 배로 부풀면 팍팍 눌러서 공기를 뺀 후 다시 15분 정도 따뜻한 곳에 두어 2차 발효 시킨 후
4. 가래떡 같이 쭉 길게 늘인 다음 가위로 일정 길이 만큼 싹둑 싹둑 잘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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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시지에 밀가루를 감으며 학창 시절 교련 시간에 붕대 감던 추억이 떠올랐어요. |
| ⓒ2005 이효연 |
5. 일정 크기로 잘라 놓은 반죽 덩어리를 길게 늘여 비엔나 소시지에 붕대 감듯 감아 줍니다.
6. 오븐 팬을 준비해서 기름을 뿌리거나 버터를 살짝 발라 둡니다. 스프레이 오일이 없다면 그냥 식용유나 버터를 얇게 펴 발라도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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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븐에 굽는 경우에는 달걀물을 발라 주세요 |
| ⓒ2005 이효연 |
7. 달걀물도 발라 주면 노릇노릇 매끈하게 표면이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붓 대신 숟가락 뒷면을 사용해도 전혀 지장 없구요. 220도 오븐에서 15분 정도 구워 내면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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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에 쪄 내도 맛있는 소시지 빵을 만들 수 있어요. |
| ⓒ2005 이효연 |
8. 튀김 기름을 넉넉하게 넣고 튀기거나 김 오른 찜기에 넣어 쪄 내도 맛이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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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에 쪄 낸 쫄깃한 식빵 맛의 소시지 빵입니다. |
| ⓒ2005 이효연 |
찜통에 쪄 낸 미니 소시지 빵은 마치 가장자리를 떼어낸 촉촉한 식빵 맛입니다. 부드러워서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구요. 튀겨낸 미니 소시지 빵은 바삭 바삭한 맛에 맥주 안주로도 좋습니다. 이 때에는 토마토 케첩이나 양겨자를 곁들이면 더 좋겠지요. 한 입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라서 먹기도 편하구요. 넉넉히 준비해 두면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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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토 케첩과 양겨자, 야채를 곁들이면 간단한 맥주 안주로도 손색 없어요. |
| ⓒ2005 이효연 |
/이효연 기자
덧붙이는 글날이 선선해지면서 요리하기가 훨씬 더 수월해졌습니다. 추운 계절에는 요리를 하고 난 후 느껴지는 집안의 훈훈한 기운이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지요. '멋대로 요리' 이효연의 http://blog.empas.com/happy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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