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결혼은 미친 짓이다? ..야구선수에겐 "아니요!"


[일간스포츠 한용섭 기자]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아무래도 야구에만 신경쓸 수 있어 좋다."
야구 선수들이 솔로를 탈피하면서 말하는 결혼에 대한 좋은 점이다. 그렇다면 결혼으로 마음을 안정을 찾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했을까. 지난 겨울 결혼한 선수들의 한 해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현대 이숭용(34), FA 대박을 터뜨린 SK 김재현(30) 두산의 에이스 박명환(28)과 강속구 투수 이혜천(26) 기아 차세대 에이스 김진우(22) 등 스타급 선수 10여명이 연이어 웨딩마치를 울렸다.
'양배추 투구' 세계 이복 집중
▲여보 정말 고마워
지난 해 모교인 서울 청구초등학교에서 야구 결혼식을 올렸던 박명환은 아내 이호주 씨(26) 덕분에 CNN 외신 방송을 타기도 했다. 무더운 한여름, 모자 속에 양배추를 넣으면 시원하다고 알려준 생활의 지혜가 모자가 벗겨지면서 양배추가 화제가 됐다. 아내의 세심한 지원에 힘입어 박명환은 올 시즌 11승 3패 평균 자책점 2.96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04년 12승 3패 평균 자책점 2.50과 큰 차이 없다. 시즌 후반 어깨 부상으로 출장 수가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더 좋은 성적.
김재현은 시즌 후반까지 리딩히터를 달리는 등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2004년 3할 14홈런 62타점보다 상승한 수치. 올해 출루율 1위(.455)로 생애 첫 타이틀까지 안았다. 바쁜 FA 협상을 끝내자마자 김진희 씨(26)와 결혼한 그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살 연상의 광고디자이너 박은정 씨(27)와 3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이혜천도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001년 이후 개인 최다승 7승(4패)을 기록하며 결혼 수혜자가 됐다.
동갑내기와 7년 열애 후 백년가약을 맺은 한화 김해님(30)도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개인 최다승 6승(8패)을 올렸다.
올 겨울 결혼식을 앞두고 동거 생활을 한 메이저리거 서재응(28)은 시즌 중반 아이까지 얻는 안정된 가정 생활에 힘입어 8승 2패 평균 자책점 2.59를 기록, 내년 시즌 선발 한 자리를 사실상 확보했다.
"올해 못한 것 두배로 갚을께"
▲내년에 더 잘할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두둑한 보너스까지 결혼 선물로 안긴 이숭용은 올해 아내 김윤아 씨(29)에게 미안한 마음. 지난 해 타율 2할9푼3리 9홈런 85타점을 기록한 그는 2할5푼2리로 14홈런 55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후 빠져나간 브룸바 심정수 등 홈런타자 공백을 위해 장타 스윙으로 변신한 것이 부담이 됐다.
지난 해 후반기 7승 2패 평균 자책점 2.86으로 부상을 털고 재기 조짐을 보인 김진우는 한 살 위인 이향희 씨(23)와 결혼하며 마음의 안정을 도모했다. 하지만 김진우는 기복심한 피칭으로 6승 10패 평균 자책점 3.91로 아직 미완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완투를 6차례나 한 것이 위안.
광주방송 아나운서 출신의 재원 김주영 양과 백년가약을 맺은 기아의 안방마님 김상훈(27)도 2할3푼5리 8홈런 40타점로 지난해와 비교해 홈런 타점은 비슷하지만 타율이 3푼 이상 내려왔다.
한편 노총각을 탈피한 두산 외야수 김창희(32)는 2할7푼6리 4홈런 31타점(2004년) 2할7푼1리 3홈런 35타점(2005년)으로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한용섭 기자 <orang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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