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조목사의 설교와 신학 분석] "새로운 예배·선교 모형의 출구 열어"

하용조(온누리교회) 목사의 설교는 사도행전과 오순절 성격을 강조하는 강해설교이며 성령 세례와 성령 충만,성결한 삶을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상현(연세대) 강사문(장신대) 한영태(서울신대) 교수는 24일 한국교회사학연구원이 주최한 제10회 한국교회 설교가 연구 심포지엄에서 '하용조 목사의 설교와 신학'이란 주제 발제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설교가 연구' 시리즈의 마지막이었다. 한국교회사학연구원은 1996년부터 '한국 교회 10대 설교가'를 선정하고 해마다 1명의 설교를 집중 분석해 심포지엄을 열어왔다. 그동안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김선도(광림교회 원로) 곽선희(소망교회 원로) 이만신(중앙성결교회 원로) 김장환(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 옥한흠(사랑의교회 원로) 김삼환(명성교회) 길자연(왕성교회) 이종윤(서울교회) 목사 등의 설교를 분석해왔다.
'하용조 목사의 설교와 신학' 심포지엄의 발제 내용을 요약,정리했다.
△하용조 목사의 설교세계(유상현 연세대 교수)=하 목사는 목회 형식의 창조적 변화를 통해 한국 교회와 설교자들에게 새로운 예배와 설교 모형에 관한 상상력의 출구를 열게 했다는 인식을 줬다. 급변하는 동 시대인의 감각과 수요에 부응하는 예배 형식을 개발하고 교회내의 문화적 계층적 세대적 다양성에 섬세하게 반향하는 그의 설교는 근본적으로 젊고 역동적이어서 미래지향적이다. 또 한국 교회 강단의 감수성을 선도한다. 우리 시대의 기독교와 세속문화의 접점에 서서 복음의 개척 지경을 넓히는 전위 역할을 한다.
그의 설교에서 중심점 성격과 역점 사항들을 정리하면 강해적 설교 방식,성령과 열정적 신앙의 강조,'온 누리'로의 선교,설교 수용자 중심의 접근,기독교인 삶의 변화와 행위의 중요성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같은 특징은 초대교회의 오순절 대사건을 연상시킨다. 하 목사의 내면세계를 해명하는 암호체계 또는 작업체계의 코드를 오순절로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성경 중 어느 특정 부분에 일방적으로 경도된다거나 과도한 집중을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다른 성경과 달리 사도행전은 20년의 온누리교회 목회 기간에 두 차례,그것도 방대한 분량으로 되풀이해 강해했다. 온누리교회의 구호인 'ACTS 29'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사도행전적 오순절의 비전과 땅끝을 향한 선교의 신념이 하 목사에게 깊이 녹아있음을 입증한다.
하 목사의 설교는 대단히 의도적 조직적으로 철저한 강해설교를 표방한다. 그의 강해설교는 성경 본문을 풀어 해석하고 설명한다는 주석적 강해의 원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또 본문 선정을 주일마다 임의로 오가지 않고 한 권의 성경을 첫 장에서 끝 장까지 일관하여 추적한다. 이같은 방식은 설교 본문으로 선정한 특정 장·절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경 전부를 동일한 무게의 중요성과 의미로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교자의 주관적 자기 주장을 정당화 하는 도구로 성경본문을 이용하는 경향에 대한 강력한 이의 제기란 관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른 주요 개념 중 하나는 균형 감각이다. 신앙의 뜨거움을 지향하면서도 열광주의적 몰입에 빠지지 않고,세상을 향한 남다른 사명감을 보이지만 십자군적 아집에 사로잡히지 않으며,교회에 대한 눈부신 사랑을 갖고 있지만 바깥 세상으로부터의 유폐를 의도하지 않는다.
△하용조 목사의 설교와 목회(강사문 장신대 교수)=하 목사의 목회는 사도행전적 교회상에서 출발한다. 그의 목회 방침은 체험 중심의 목회다. 그는 오늘날 우리 교회의 문제로 성령의 역사로 나타나는 성령의 능력이 없다는 것을 든다. 성령 충만한 교회와 말씀 충만한 교회는 자율성에 의한 교회이므로 제도나 조직으로 강요하는 강제성이 없다. 교우들이 소명감과 사명감에 불타서 헌신 봉사하도록 한다.
그의 목회신학은 성령신학과 광야신학에 중심을 둔다. 이를 바탕으로 선교와 봉사,구제를 이 시대에 다시 보여줘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는 설교는 알아듣기 쉬워야 하며,사용에 실제적이어야 하고,위로부터 오는 참된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 전달자가 아닌 지배자로 등장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상황 속에서도 그는 설교를 성령의 역사라고 한다. 설교자가 달변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자에게 위탁한 하나님의 말씀만을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전한다는 의미에서 그의 설교는 예언자적 설교다.
하 목사의 설교는 복음적이면서 기독론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또 현실적이면서 사명감을 고취시킨다. 그는 설교에서 신약과 구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구약의 말씀을 신약으로 해설하고 신약의 말씀을 구약으로 해설하는 상호 본문적 성경 이해를 보여준다. 삼위일체론적이고 감동적이다.
△하용조 목사의 설교에 나타난 신학적 특색(한영태 서울신대 교수)=제사장은 예언자처럼 다른 사람의 죄를 책망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왕처럼 백성 위에 군림하지도 않는다. 제사장은 죄인들을 위로하고 싸매주며 용서를 선포하고 울며 회개한 이들을 축복하여 돌려보낸다. 제사장적인 목회는 한 영혼의 구원을 중요시하며 그에 따른 전도를 강조한다. 하 목사의 목회와 설교에는 이런 제사장적 특징이 강하게 나타난다.
구원론에서 볼 때 루터는 칭의를,칼뱅은 중생을,웨슬리는 성화를 강조했다. 하 목사에게 이 셋 모두는 신자의 구원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장로교인들은 품위있고 질서있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체험과 성결을 강조하는 감리교인과 성결교인들,회심과 성경적 경건을 강조하는 침례교인들,성령의 체험을 강조하는 오순절파 교인들과 다르다. 그러나 하 목사는 체험적 신앙을 가질 것을 역설한다.
그의 체험적 신앙은 성삼위 하나님을 체험하고 영접하고 믿는 신앙이다. 이와 함께 성령의 은사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그러나 열광주의나 신비주의를 배격한다. 그는 오히려 잘못된 성령운동을 비판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성서적 경험을 강조한다.
하 목사의 성화관은 장로교 전통에 따른 점진적 성화론을 취하면서 성령 세례를 통한 순간적 성화의 체험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하목사에게 예정론은 아주 약하고 드물게 나타난다. 예정을 말할 때도 선택을 강조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과 내가 받은 구원의 은혜를 설명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정리=전재우 기자 jw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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