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 이해 안돼"욕먹는 롯데..'구단 위주' 운영 후폭풍도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7일 양상문 전 감독을 전격경질하고 강병철(59) 신임감독을 영입한데 이어 코치진도 대거 물갈이하며 대대적인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감독 교체 과정에서 나타난 롯데의 '구단 위주' 운영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찮아 이같은 변화가 내년 시즌 성적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롯데는 이철성 작전·주루 코치,최계훈 2군 투수 코치,이강돈 2군 타격코치,김성현 2군 배터리 코치,김응국 2군 작전·주루 코치,이동욱 2군 수비 코치 등 6명의 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미 경질된 양상문 전 감독까지 합치면 전체 15명의 코칭스태프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물갈이'되는 셈이다. 롯데의 신임 코치진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으로 이충순·권두조 전 SK코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양 전 감독의 경우 당초 재계약이 유력시됐고 "2년간 어렵게 팀을 재편해 이제는 해볼만 하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의욕을 보였지만 갑작스런 구단측의 감독 경질에 아쉬움을 남기며 팀을 떠났다.
롯데가 새 감독을 영입하며 표면적으로 내세운 것은 '성적'이다. 롯데 이상구 단장은 "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새 감독이 필요했다"고 감독 교체 이유를 밝혔다.
결국 구단측은 양 전 감독에 대해 세대교체를 통한 팀 재편으로 4년 연속 꼴찌팀을 5위로 끌어올린 '공'보다는 시즌초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과'를 더 크게 평가한 셈이지만 이같은 구단의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게 프로야구계 안팎의 시각이다.
구단 간부들 조차 "서울에서 나온 보도자료를 보고 알았다"고 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이번 감독 교체가 올해 롯데의 전력과 성적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구단의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한 지나친 '조급증'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감독 마다 '색깔'이 서로 다른 만큼 강 신임감독이 자신의 스타일 대로 팀을 재편할 경우 양 전 감독이 지난 2년간 주력한 롯데의 '체질 개선'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게다가 프로야구계의 '관례'에서 벗어나 마무리훈련을 시작한 후에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경질을 발표하고 '전화 한통'만으로 감독 경질 사실을 통보한 것은 선수단 보다는 구단의 입장만을 생각한 처사라는 비난도 사고 있다.
실제 지난 4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롯데 선수단은 감독 교체 후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양 전 감독 시절 다소 소외됐던 일부 고참 선수가 중용될 것'이라거나 '양 전 감독의 신임을 받았던 신진급 선수의 앞길이 불투명하다'는 등의 이야기가 무성하다.
이에 대해 롯데 구단측은 "강 감독이 워낙 경험이 풍부하고 리더십이 뛰어나 선수단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내년 시즌에 대비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부산일보 유명준기자 joony@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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