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승 못했지만 롯데는 즐거워!

2005. 9. 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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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부산=박수성 기자] '무럭 무럭 커서 어서 와다오.'

10회 끝내기 홈런으로 일본에 4-5,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채 끝난 아시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비록 한국의 우승 헹가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롯데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예비 롯데맨'들의 맹활약에 은근한 미소를 머금었다.

지난 6월 1차 지명선수로 내야수 손용석(부산고)을 지명했던 롯데는 지난 달 31일 실시된 2005프로야구 2차지명에서 가장 많은 9명을 뽑았다. 그런데 롯데는 이번 대회에 손용석을 비롯해 2차 1번 나승현(광주제일고), 3번 김문호(덕수정보고) 등 모두 3명이 출전해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입단 예정 선수들이 선을 보였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지난 달 31일 삼성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윤동배 스카우트로부터 2차 지명 결과를 보고 받으면서 희색이 만면했다. 원하던 선수를 모두 잡았고 김문호같은 예기치 않은 '보석'까지 챙겨 100% 만족한다는 것이었다. 주변의 평가도 괜찮았다.

그런데 그런 평가가 이번에 실력으로 확인됐다. 나승현은 한기주, 김광현, 유현진 등과 함께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고 손용석은 주전 2루수, 김문호는 주전 외야수로 뛰면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나승현은 대만과의 준결승전에서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고 손용석과 김민호는 안정된 수비에다 타격에서도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나 희생번트를 기록하면서 돋보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올스타에 모두 4명이 뽑혔는데 그 중 2명이 바로 손용석과 김문호였다. 롯데가 뽑은 선수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내년에 롯데는 새내기 돌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올해도 이왕기, 장원준, 강민호 등의 새내기 선수들이 선수들이 활약해주면서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내년 주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나승현에 대해 "머리가 좋은 선수다. 승부를 즐기고 배짱이 든든하다'"고 평가했고 손용석에 대해서는 "보완할 점이 있긴 하지만 수비와 타격 모두 괜찮다. 내년 백업으로 뛸 정도는 된다"고 좋은점수를 줬다. 또 김문호는 "내년 100경기 정도를 뛸 수 있을 실력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토록 꿈꾸던 '가을에 야구하는' 일은 없어졌지만 예비 신인들의 똘똘한 활약에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롯데다.

부산=박수성 기자 <mercury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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