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57km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수소폭탄 7∼8개 맞먹는 위력

2005. 8. 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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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시속 257㎞의 강풍을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2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남부 해안에 상륙했다. 허리케인이 상륙한 루이지애나 및 미시시피주 남부해안 지역은 하루 평균 150만배럴의 원유와 3억480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석유시설이 밀집된 곳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뉴올리언스 시민 48만5000명 등 앨라배마주 동부에서 루이지애나주 서부에 이르는 멕시코만 연안지역 주민 140만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국제유가는 배럴 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쓰나미에 맞먹는 카트리나=CNN은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28일 카트리나를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상향조정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5등급 허리케인은 미국에서 관측이 시작된 이래 4차례 밖에 없었다. 카트리나는 플로리다를 지나올 때만해도 3등급 허리케인에 불과했으나 멕시코만에 진입하면서 세력이 급속히 강해졌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아이보 반 히어든 박사는 "카트리나는 지난해 발생한 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과 맞먹을 정도"라며 "뉴올리언스시에 최고 7.6m 높이의 파도가 들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시의 70%가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있다"며 "컴퓨터로 분석해본 결과 최악의 경우 빌딩 80% 이상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카트리나는 7∼8개의 수소폭탄이 동시에 터지는 위력과 맞먹었던 1969년의 허리케인 카밀리를 연상케한다"고 보도했다. 7.5m의 파도와 시속 300 ㎞의 강풍을 동반했던 카밀리 때문에 당시 미시시피주에서는 최소 250명이 숨졌다.

카트리나는 도심의 빌딩과 주택 보다는 이 일대 석유시설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P통신은 미시시피강과 폰차트레인 호수로 둘러쌓인 뉴올리언스시의 제방과 운하가 붕괴될 경우 시 전체가 수심 9�V의 유해화학물질로 가득찬 호수로 변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열 더치 셸을 비롯한 멕시코만 일대의 석유회사들은 근로자를 모두 대피시킨채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주민대피=뉴올리온즈 레이 네긴 시장은 주민 전원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로이터 통신은 100만∼140만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물과 비상식량을 차에 싣고 고속도로로 허리케인 피해가 없을 지역으로 이동했다. 뉴올리언스와 걸포트 등 주요도시 고속도로는 심한 체증을 빚었다. 당국은 일부 고속도로의 시내방향 차선을 폐쇄하고 외곽을 향해 일방통행으로 운영하고 있다. CNN은 주유소마다 휘발유와 식수를 사려는 주민들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외곽으로 달아나지 못한 시민들은 시 당국이 마련한 버스 등으로 실내 미식축구장 슈퍼돔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슈퍼돔은 7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공항에 남아있던 관광객 역시 슈퍼돔으로 피했다. 경찰관은 밤새 순찰차로 마을을 돌며 집에 남아있는 주민들에게 대피를 종용했다. 지역방송은 긴급 재해방송을 통해 시내에 남아있는 주민들은 3층보다 높은 곳에 머물라고 경고했다.

◇치솟는 국제유가=카트리나가 당초 예상 진로보다 크게 서쪽으로 선회하며 미국 석유시설의 심장부를 향하자 국제유가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루 42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던 로열 더치 셸이 26일 직원을 모두 대피시키고 생산을 중단하는 등 셰브론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회사들이 생산시설을 잠정폐쇄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생산이 중단됐다. 미국 원유수입의 11%를 담당하고 있는 루이지애나 연안석유항(LOOP)도 모든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정유소로 연결되는 송유관을 차단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28일 하루 전에 비해 4.61달러가 오른 70.80달러에 거래돼 국제유가는 드디어 70달러를 돌파했다. 에너지부는 28일 "필요하다면 7억 배럴 이상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며 긴급발표를 했지만 전문가들은 카트리나로 홍수가 발생하고 전력공급이 끊길 경우 전략비축유 방출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연말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승욱 우성규기자 swk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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