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아줌마〜 이번엔 '짠짜라'에요..2집 앨범 낸 장윤정

‘어머나’가 예기치못한 성공을 암시한 말이라면,‘짠짜라’는 본격적인 전성시대를 암시하고 있는가.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25)이 두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짠짜라’는 동남아 순회공연을 막 마치고 돌아온 유랑극단의 여가수를 연상케 한다.
복고적 향수를 자극하는 아코디언 소리가 은근히 바람을 잡고,이은하의 노래 ‘마음 약해서’에서 차용한 멜로디가 귀를 잡아당긴다.
중간 중간 반복적으로 사용된 “짜라라짜 짜짜”는 흥을 돋우는 가운데,장윤정의 콧소리가 경쾌하게 달린다.
‘짠짜라’는 1집 ‘어머나’를 충실히 복제하며,쉽고 재미있는 트로트라는 ‘장윤정표 트로트’의 특징을 완성한다.
‘어머나’는 통해 시도된 ‘장윤정표 트로트’는 ‘짠짜라’를 통해 하나의 양식으로 굳어졌다.
장윤정은 ‘짠짜라’를 통해 트로트를 배신할 것이라는 오랜 혐의에서 풀려났다.
장윤정에게 2집은 사실상 첫 앨범이나 마찬가지다.
1집은 ‘어머나’가 온라인에서 뜨고 앨범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자 급조된 ‘어머나+리메이크곡’ 앨범이다.
트로트 앨범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5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지만,정작 본인은 부끄럽고 찜찜했다고 한다.
1집이 노래 ‘어머나’를 위한 앨범이었다면,2집은 가수 ‘장윤정’을 위한 음반이다.
트로트와 비(非) 트로트가 반반씩 섞인 2집은 ‘어머나’에 국한됐던 장윤정의 모습을 넓게 펼쳐 보인다.
‘꽃’ ‘사랑이 떠나네요’ ‘사랑굿’ 등은 그녀가 변주하는 트로트가 얼마나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시킨다.
SG워너비의 멤버 채동하와 듀엣으로 부른 발라드곡 ‘편지’는 트로트 냄새를 싹 지운 장윤정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또 ‘사랑아’ ‘서리’ 등의 댄스곡과 랩을 끌어들인 응원가 ‘힘내라’ 등은 그녀가 트로트 가수라는 사실을 잠깐 잊게 만든다.
장윤정은 비 트로트 계열의 곡들을 끼워넣은 이유에 대해 “내 앨범이기 때문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러나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는 트로트만 부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또래의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트로트는 장윤정에게 가장 소중한 음악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행사장에 많이 다니는데,제 무대에는 유독 작업복 입은 아저씨나 앞치마 두른 아줌마들이 많이 오세요. 그 분들이 제 노래를 들으며 주름살을 활짝 펴는 모습을 보면 감동,그 자체예요. 잠깐이지만 내 노래가 힘든 서민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거,그게 얼마나 벅찬 건 줄 아세요?”‘스타’라고 불리는 인기연예인의 입에서 ‘서민’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 장면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장윤정은 어느새 고급주의와 엘리트주의에 도취된 대중음악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음악성이 어떻다느니,B급이라느니,싸구려라느니,제 노래에 대해 어떤 비판이 있는지 잘 알아요.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제 노래가 사람들에게 재미와 행복을 주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거예요. 혼자 즐기는 음악은 대중가요가 아니라고 봐요,저는.”장윤정의 인기를 설명하는 말은 그동안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장윤정의 인기는 그의 노래와 태도가 표현하고 있는 서민적 정서에 있다.
김남중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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