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토요 버라이어티쇼 'Q' 신설
[일간스포츠 김성한 기자]일요일이 뜨거워진다. 각 방송사마다 봄 개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한동안 뜸했던 일요일 저녁 시간대 경쟁이 다시 치열하게 전개되게 됐다.
일단은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와 KBS 2TV <해피 선데이>가 코너를 보완하고 교체하는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SBS TV <일요일이 좋다>에 도전장을 던진 양상. 시청자들이 오랜만에 일요일 저녁 리모컨을 들고 얼마나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을지 그 특징을 살펴본다.
▲총력전 MBC TV <일밤>이 전 코너를 바꾸는 것은 물론 기존MC 이경규 김용만 박수홍 윤정수에 국내 최고 MC 중 하나라는 개그맨 신동엽과 장애인 이창순 씨를 합류시키면서 의욕을 보인 것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해피선데이>를 새로 선보이는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정연주 사장이 직접 코너 내용을 직접 챙길 정도로 일요 버라이어티 프로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예능국의 사활을 걸고 침체됐던 KBS 일요 버라이어티 프로의 일대 반격을 준비 중이다"라고 이에 맞서는 KBS의 분위기를 전했다.
KBS는 각각 노조활동과 연수를 떠났던 "공포의 쿵쿵따" "출발 드림팀"의 김시규 PD와 "쟁반노래방"의 이훈희 PD 등 돌아온 히트작 메이커들을 이 프로에 배치했음은 물론 이들을 포함한 총 10명의 PD를 한 프로에 배치하는 유례없는 초강수를 뒀다. 또 첫 회부터 이효리를 게스트로 출연시켜 유럽 벨기에로 보내 해외 입양아의 가족 재상봉 프로젝트를 실행시키면서 톱스타급 출연자 섭외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재미+α 물론 일요일 저녁 시간을 제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쇼 오락프로 본연의 재미와 흥미이다. 현재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SBS TV <일요일이 좋다>가 이에 충실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일밤> <해피 선데이>의 경우 재미 외에 다양한 흥미 요소를 프로 내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이전에도 시도됐던 정보와 감동을 웃음과 함께 풀어내는 방식이다.
실험을 통해 과학원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알아보는 <일밤> "상상원정대"는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주는 인포테인먼트적 성격을 따랐고 장애인 이창순 씨를 MC로 영입해 신동엽과 함께 장애인단체를 찾아가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재활의지를 선보일 <일밤> "D-day"와 김제동이 해외 입양아와 생모의 상봉을 돕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경우는 재미가 감동 코드를 입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해피 선데이> 이훈희 PD는 "버라이어티의 원래 개념이 한 무대에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며 "다양한 코드를 배치하는 것이 시청자들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이며 그런 측면에서 감동이나 정보도 궁극적으로 재미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어티쇼, 진화는 계속 된다 <해피 선데이>는 감동과 정보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에까지 접근한다. "자유선언" 코너는 남희석 이혁재 신정환을 내세워 집단 따돌림 일진회 등 첨예한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로 찾아간다.
특히 코너 중에는영화 <주먹이 운다>에서 모티프를 따와 갈등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생 혹은 학생과 교사 등 당사자들이 직접 링에 올라 서로 불만을 털어놓으면 MC들이 이들의 화해를 유도하는 코너도 준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감동과 정보 코드를 넘어 사회적으로 시의성 있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흥미 요소가 강조되는 코너들 역시 업그레이드를 추구한다. <일밤> "전국이 들썩"은 "브레인서바이벌"과 같은 퀴즈형식을 띠지만 현장과 스튜디오를 이원 연결하며 연예인에서 일반인까지 출연범위를 넓혔고 <해피 선데이> "여걸 파이브"는 정선희 강수정 조혜련 등 기존 멤버에 이혜영 심은진 홍수아 등이 가세하면서 "여걸 식스"로 탈바꿈하면서 내용에서도 일대 변화를 꾀하려 준비 중이다.
다양한 연령대 가족 시청층 잡기 고심 일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각 방송사 예능국의 자존심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선 일요일 저녁은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 시청층이 모이는 휴일 저녁 시간대이기 때문에 버라이어티 프로가 가장 어울리는 시간대이다.
다양한 시청층을 고려해서 보통 버라이어티 쇼는 한 프로 속에서 다양한 코너로 나눠져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시청환경과 프로 특성이 어떤 아이템을 만들어 내며(구성력) 어떤 인물들을 동원할 수 있을까(섭외능력)라는 제작진의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로 직결되기 때문에 각 방송사마다 총력을 기울인다.
또한 "드림팀" "공포의 쿵쿵따" "브레인서바이벌" "X맨" 등 재미있다는 코너가 소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시청자들은 상대 프로에서 어떤 코너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를 정도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승승장구할 수 있는 쏠림현상이 심한 시간대이기 때문에 제작진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일요일 저녁 프라임 시간대 맞붙는 버라이어티 프로간의 치열한 경쟁은 어쩌면 운명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김성한 기자 <wing@ilgan.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