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사중인 수영장지붕 기울어져.."예견된 사고" 지적
[오마이뉴스 최완 기자] ▲ 볼트가 빠져 있는 경기장 지붕 기둥 ⓒ2005 건설플랜트노조 ▲ 기둥이 기울어져 있는 모습. ⓒ2005 건설플랜트노조 21일 오후 4시 30분 경 울산 문수경기장 인근에서 전국체전을 대비해 건설 중이던 실내수영장 지붕 골조가 기울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일로 현장에 있던 100여 명의 노동자들이 급히 대피했으며,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울산시 종합건설본부 시설부 관계자는 “지붕을 지탱하던 보조기둥과 기초를 연결하는 볼트가 인장하중을 못 견디고 파손된 것”이라고 원인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인한 부실공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또한 수영장 지붕공사 부실에 대해 울산건설플랜트노조(노조)와 시민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울산시 관련자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 울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답변글. "수영장 책임감리원, 현장대리인, 철골현장소장"이란 명의로 올려졌다. 특히, 지난 16일(시청 홈페이지에 글이 삭제된 관계로 15일 야간에서 16일 사이로 추정) ‘제2의 양심선언’이란 아이디를 가진 시민이 시청 홈페이지에 지붕공사부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수영장 책임감리원, 현장대리인, 철골현장소장’이란 명의의 답변(울산시청 시민의 소리 1406번글)에서 담당자들은 “모든 내용을 거짓 없이 공개하여 의혹을 불식 시킨다”며 “시공사, 감리사는 내 집을 짓는 마음으로 관리하여 시공하였으므로 품질과 시공상의 문제점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담당자의 이 같은 호언장담이 있은 뒤 불과 4일 만에 일어난 것이다.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도 사고 하루 전인 20일 울산시에 부실공사와 관련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노조는 진정서 제출 하루 만에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이번 사건을 ‘살인미수행위’라 규정했다.
또한 “이미 노조는 언론과 시민홍보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부실시공의 문제와 안전조치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철저한 관리감독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늑장 대응과 탁상행정으로 일관했으며, 이는 이미 오늘(21일)과 같은 사건을 예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노조의 입장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제기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검사와 조사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수공사에 착공하여 완공일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사현장의 노동자들 뿐 아니라 인근지역이 시민들이 조깅코스 등으로 자주 이용하는 문수경기장을 끼고 있어 향후 철저한 관리감독도 요구되고 있다.
ⓒ2005 건설플랜트노조 ▲ 노조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수영장 지붕의 모습들. 노조는 부실공사에 대해 수 차례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2005 건설플랜트노조 /최완 기자- ⓒ 2005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종섭·임성근·신범철, 증인 선서 거부 ..."짜고 나왔나"
- 박정훈 대령이 직접 증언한 'VIP격노설' 전후 상황
- OECD 국가 중 한국에 유독 치명적 모기가 많은 이유
- 유럽과 미국이 왜 이렇게 되었나
- 윤 정부 질타 쏟아내자, ILO 사무총장 "한국 지켜보고 있다"
- 윤 대통령 지지율 26%, 여당 지지층·고령층에서 하락
- 방통위 법률자문 로펌조차... 대통령 추천 2인 의결은 '판단보류'
- 박정훈 "한 사람 격노로 모든 게 엉망진창"... VIP 격노설 재점화
- 대통령실은 국회 불출석, 대통령 지명 인권위원은 "답변 안 해"
- 국힘 '국회 보이콧' 푸나?... 추경호 "오는 24일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