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골프장 규격 맞추기 "정말 못해먹겠네"

2004. 11. 21. 04: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체육부 3급 정보] ○… ‘이렇게 힘든줄 알았으면 대회 유치를 포기했을 겁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25일부터 제주 중문GC(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한코리아골프 챔피언십(총상금 357만5000달러)을 앞두고 PGA사무국은 가혹하다 못해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PGA투어 표준규격’을 중문골프장에 요구했다.

개장 16년만에 골프장을 새로 만들다 시피한 이번 공사로 골프장측은 무려 14억원을 투입했다.

◇슬라이스홀? 존재하지 않는다=국내 골퍼들이 자주 듣던 슬라이스나 훅 홀이라는 말을 들을 수 없다. 19일 전체 코스에 대한 세팅이 모두 끝난 이 곳은 18홀 전체 티잉 그라운드가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가 의도적으로 슬라이스나 훅을 날리면 모를 까 티잉 그라운드가 기울어 슬라이스나 훅이 나는 경우는 없다.

골프장측은 처음에 티잉 그라운드에 모래를 뿌려 높이를 맞춘 뒤 수평을 맞추려다 PGA사무국의 강력한 항의에 잔디를 모두 거둬내고 다시 수평을 잡았고, 잔디 재이식 뒤 이를 수평계로 확인까지 했다.

◇살인적인 ‘유리알’ 그린=보통 국내 골프장 그린잔디 길이는 4〜5㎜사이. 중문골프장의 경우 4.5㎜정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PGA규격은 이보다 한참 낮은 2.89㎜. 잔디의 생장점이 잘릴 수 있는 초한계 높이로 국내 골프장은 3㎜이하의 그린이 없다시피 하다.

이정도를 유지하는 것은 바로 그린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린의 스피드를 재는 스팀프미터를 사용해 3〜3.3m를 유지해야 한다. 즉 살짝 친 퍼트도 최소 3m이상은 굴러갈 수 있는 ‘유리알’ 그린인 셈이다. 19일 그린 높이도 2.89㎜에 맞췄다.

◇좁은 페어웨이와 벙커=50〜70m에 이르던 페어웨이 폭은 24m로 대폭 줄였다. 이 때문에 1000여 그루의 밀감나무를 새로 이식하느라 애를 먹었다. 여기에 좌우 20m에는 길이 24㎜의 A러프를 조성했고 B러프는 70㎜길이로 만들었다. 페어웨이 잔디는 13㎜에서 8㎜로 대폭 낮췄다. 헤비러프는 최소 100㎜. 코스내 86개의 벙커도 볼이 낙하 충격으로 박히지 않도록 모래 다지기 작업을 새로 했다. 물론 모래는 입자가 고르지 않다는 이유로 전부 새 모래로 교체됐고 깊이는 15㎝로 균일하게 맞춰졌다. 그래야 선수들이 발을 지나치게 깊게 묻지 못한다는 것. 정구학 중문골프장 운영과장은 “규격을 맞추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어럽게 맞춘만큼 성공적인 대회운영으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이제훈기자 parti98@kmib.co.kr[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