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김현주,17년 선배 최수지 카리스마 넘는다

[문화부 3급 정보] ○… 한국 현대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인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오는 27일부터 SBS를 통해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45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SBS는 지난 5일 강원도 횡성에서 광복 60년 기념 대하드라마 ‘토지’의 기자간담회를 갖고 준비상황과 방송계획 등을 공개했다.
원작의 거대한 스케일과 문학적 명성 때문인지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이날 한결같이 “큰 영광이면서도 어깨가 무겁고 두렵다”는 소회를 밝혔다.
주연인 최참판댁 손녀딸 서희역을 맡은 탤런트 김현주도 “가벼운 마음으로 캐스팅을 수락했지만 주위에서 ‘부담되겠다’며 걱정을 많이 해줘서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청순 발랄한 이미지의 김현주가 서희역을 맡은 데 대해서는 지금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않다. 시청자들에게는 87년 KBS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토지’에서 서희역을 맡았던 탤런트 최수지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선명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현주는 그러나 “최수지 선배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줘서 용기가 됐다”면서 “여자배우라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배역이 되게끔 열심히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지난 4월 캐스팅 된 뒤 ‘토지’ 5부 21권 전질을 읽기 시작해 현재 4부 후반까지 독파했다. “직접 출연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인물사전을 옆에 두고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수백명 인물을 다 파악하고 있다”면서 “그냥 읽는 것보다 몇 배 더 어렵고 힘들다”고 말했다.
책읽느라 고생은 했지만 그 덕분에 그는 이미 서희역에 대한 나름의 해석까지 갖게 됐다. “서희는 그동안 똑똑하고 냉정하고 강한 여성으로만 그려졌지만 소설 후반부를 보면 감춰졌던 여성적 면모가 드러난다”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가족과 재산을 한꺼번에 잃는 비극을 겪으면서 자기방어를 위해 냉정하고 강한 인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토지’가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1979년과 87년 2차례 KBS에 의해 각각 48회와 153회 분량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소설이 완성된 것은 94년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완간 이후 처음 제작되는 드라마로서 의미를 갖는다.
제작진은 ‘토지’의 마지막 5부에 전체 소설의 주제의식인 ‘생명사상’이 뚜렷해진다는 점에 주목,전작들보다 완성도 높고 메시지가 분명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민일보 송세영기자 sysohng@kmib.co.kr[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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