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블러" 세계 비보이 챔프 올인
[일간스포츠 박미선 기자]▲ 독일 브라운슈바이크에서 열린‘배틀 오브 더 이어’한국대표 ‘갬블러’팀이 결승에서 프랑스 대표 ‘판타스틱 야마다’팀과 배틀을 펼치고 있다.
"대한건아, 세계 정상에 우뚝 서다!" 2만 관중의 시선이 "갬블러"에게 꽂혔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 이를 악물었다. 쉴새없이 쏟아낸 고난도 기술. 거친 숨소리와 함께 6분간의 공연이 끝나는 순간, 체육관을 꽉 메운 2만 관중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심판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위너, 갬블러!" 23일 독일 브라운슈바이크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B-Boy)들의 축제 "배틀오브더이어 2004"를 재패한 한국 대표 "갬블러". 지난해 3위를 차지한 갬블러는 올 7월 TP컴퍼니가 주최하고 푸마코리아가 후원한 "배틀오브더이어 코리아 2004"에서 우승,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낸 이들은 전 세계 17개국에서 몰려 온 내로라 하는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2002년 우승, 2003년 2, 3위에 이어 한국이 비보이계의 최강임을 재입증한 쾌거다.
예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멤버들은 개인기 세계 최강팀답지 않게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었다. 막내 황정우 군(의정부공고.16)은 "토할까 봐 밥도 먹지 않았다"고 할 정도. 하지만 무대에 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파워무브로 리듬을 타는 고급 기술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프랑스의 판타스틱 아마다와 결선 배틀에 오른 갬블러 멤버들은 이광선 군(20)의 헤드스핀, 김연수 군(17)의 원핸드 엘보트랙 등 세계 최강의 기술을 선보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세계 대회에서 한국팀의 잇단 활약으로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독일 MTV를 비롯한 해외 언론의 인터뷰 요청과 외국 팬들의 사인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팀 리더 김정대 씨(24)는 "이번 세계대회 우승을 계기로 한국의 비보이 문화가 한층 성숙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브라운슈바이크(독일)=박미선 기자 <mission@ilgan.co.kr> ■비보이(B-Boy)란?? 브레이킹 보이(Breaking Boy) 즉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남자"란 뜻으로 1970~80년대 힙합문화가 발생하면서 미국에서 시작한 춤의 장르이자 문화의 장르. 여성은 "비걸(B-girl)이라 부른다.
한국에는 90년대 중반부터 본격 도입돼 소수 젊은이들이 향유하는 길거리 댄스로 정착했다. 2000년 푸마코리아가 비보이 유니트라는 배틀대회를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문화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약 30개팀, 300여 명의 전문 비보이들이 활동 중이고 마니아층도 수십만 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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