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여성시대] 황토 흙가루로 '인생 2막' 김영애 사업가로 변신 성공

2004. 10. 10.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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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보면 대동강 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도 울고 가지 않을까. 김선달은 욕심에 눈이 멀은 한양 장삿꾼들을 응징하기 위해 불법적인 사기술을 편 것이지만,그녀는 합법적 방법으로 깐깐한 아줌마들의 주머니를 열게 하고 외국 아줌마들의 쌈짓돈까지 노리고 있다.

그리고 봉이 김선달이 물을 팔았다면 그녀가 팔고있는 것은 흙이다.

“해남지방의 동황토가 주원료이니 흙은 흙인 셈이네요. 하지만 보통의 흙가루는 물론 아니죠.”인기 탤런트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김영애(53) ㈜참토원 부회장은 이 회사 제품은 동황토와 솔싹 추출정유물,순금가루,참숯,자연염 등을 숙성시켜 만든 미용제품으로,숙성과정에서 독성은 제거하고 미생물은 배양하는 특수기술을 적용해 미용효과가 뛰어나다고 자랑한다.

팩제품인 황토솔림욕은 지난 8월 발명특허를 받았고,9월 중순에는 LG홈쇼핑에서 2시간 만에 3만개를 팔아 신기록을 세웠다.

3만개면 모두 30억원어치로,요즘의 경제상황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기록이다.

게다가 참토원 제품의 인기는 국내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02년 7월 이미 미주지역 수출길을 뚫었고,올해 6월부터 일본 홈쇼핑업체 QVC재팬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또 8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세계 이・미용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으면서 여러 나라와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바이어들은 황토팩을 사용해본 뒤 ‘이스라엘의 사해 머드팩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어 수출 전망도 매우 밝다.

“이달초 세계 129개국의 공항면세 판매권을 갖고 있는 다국적기업 DFS가 먼저 제의를 해 와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김씨는 인천공항면세점 입점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의 면세점에 황토솔림욕과 자매제품인 황토 비누 ‘미자인’이 명품들과 나란히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토원’을 한국 대표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사업이 어려울 때도 기술력을 넘기면 거금을 주겠다는 외국 바이어들의 유혹을 단호히 거절해왔다는 김씨는 ‘제품들이 어엿한 메이드 인 코리아로 판매되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34년 동안 연기란 외길을 걸어온 김씨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황토와의 첫만남은 6년 전 우연히 이뤄졌다.

친지들과 여행을 갔다 황토집에서 잠을 자고난 뒤 몸이 가뿐해지는 경험을 했던 김씨는 4년 전 건강이 나빠지면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황토집을 짓기로 했다.

“황토벽돌을 찍기 시작했는데 금이 가고 금세 깨어지더라고요. 마침 회장님께 그 얘길 했더니 회장님이 황토벽돌의 강도를 유지하는 비결을 알고 있다잖아요. 귀가 번쩍 띄었죠.”김씨가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이는 ㈜참토원의 박장용 회장으로,김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박회장은 대체의학자로 당시는 김씨의 주치의였다.

김씨는 박 회장에게 자본을 대겠으니 황토벽돌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고,황토의 유용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던 박 회장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연예인으로 알뜰하게 생활하면서 모은 돈을 다 투자하다시피 해 황토벽돌을 완성했지만 문제는 생산. 공정이 까다로워 기존의 공장에선 만들어낼 수 없었던 것.“그 당시 연기생활에 생각도 못했던 사업까지 하느라 피부가 엉망이었어요. 보다 못한 회장님이 10년 전에 개발했다며 황토 아로마팩을 주시더군요. 정말 별짓을 다 해도 낫지 않았던 피부가 말끔해졌어요.”황토팩의 효과를 직접 경험한 김씨는 박 회장에게 황토벽돌은 뒤로 미루고 황토팩을 먼저 출시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해서 2001년 ㈜참토원을 창업,황토솔림욕을 세상에 내놓았고,제품은 날개돋친듯 팔려나갔다.

그 사이 의사와 환자에서 동업자로 관계가 바뀐 두 사람은 만남이 잦아지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했고,2년 전 살림을 합쳤다.

요즘은 집에선 물론 회사에서도 24시간 붙어 있는 잉꼬부부다.

박 회장은 연기를 할 때나 사업하는 지금이나 맡은 일은 죽기 살기로 하는 김씨의 성실함이 오늘의 참토원을 있게 했다고 아내의 공을 내세운다.

김씨는 황토에 대한 박 회장의 지식과 사랑이 없었다면 참토원은 존재할 수도 없었다며 남편에게 공을 되돌린다.

“제 스스로도 놀랍니다.

연기 외에 다른 일은 할 생각도 없었고,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홈쇼핑에서 직접 판매를 맡고 있는 김씨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도 적극 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쇼핑 호스트 외에 홍보 디자인 경영까지 1인 4역을 하고 있는 김씨는 사업 때문에 올해 5월 브라운관을 떠났지만 좋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저런 작품 하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연기를 잘 했던 여배우로 기억되고 싶고,또 참토원의 황토솔림욕도 세계인들에게 한국 여배우가 만든 정말 좋은 화장품으로 알려졌으면 합니다.

”회사가 안정되면 정읍 공장 부근에 황토집을 지어 참토원 소비자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고,그곳에서 박 회장이 직접 대체의학을 강의하면서 ‘더불어사는 삶’을 실천할 계획이라는 이들 부부는 그 첫걸음으로 14일 작은 행사를 마련한다.

‘참토원 문화공연 한마당-아름다운 나눔’이라는 이름으로 정읍 공장에서 주한 외교관과 상무관,지역 기관장과 주민 대상으로 공연을 펼친다.

김씨는 이번 공연은 전통무용과 전통음악으로 구성돼 있다며,지역주민들에게 좋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혜림 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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