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스님들 "못말리는 우정"
[일간스포츠 박창진 기자] 이원종(38)과 이문식(37). 만나기만 하면 다툰다.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타이거픽쳐스.씨네월드, 육상효 감독) 촬영 내내 둘 주위는 시끌벅적했다.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TV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둘은 여전히 티격태격이다. "동생 같은 친구"와 "형 같은 친구"는 서로를 "죽이면서" 서로를 "살려주고" 있다.
#IQ 차이를 인정해라 기자 : 원종 씨 몸이 참 좋다. 무슨 운동을 하나. 이원종 : 산을 오른다. 그런데 요즘 생전 처음 머리가 아파 한의원에도 갔었다.
이문식 : 한의원 간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IQ 차이를 인정해라. 수준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없는 머리 쥐어짜며 내게 대거리하는 바람에 머리에 쥐가 난 것 아니냐. 원종 : 알아. 안다구.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 #로또 당첨되다 기자 : <달마야, 서울가자>에선 문식 씨가 당첨된 로또 1등 상금 300억 원을 잘도 나눠갖더라. 실제도 그럴 수 있나. 복권을 구입한 후 농담으로 당첨되면 50% 나눠준다고 했을 것을 가상해보자. 문식 : 글쎄. 그냥 "농담"으로 생각할 것이다. 솔직히 반을 뚝 떼어주지는 못할 것 같다.
원종 : 약속을 지키라고 강요하지도 못한다. 그래도 말은 하지 못하지만 은근히 떡고물 정도는 바랄것 같다. 한 10%는 줄 수 있는 것 아니야? 문식 : 줘야지. 그래도 떡고물보다는 투자 형식으로 줄 것 같다. 꼭 돌려받겠다는 생각보다는 친구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원종.문식 : 근데 로또는 어떻게 하는거냐?#경제가 어렵다 기자 : 월급이 깎이는 등 샐러리맨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 지수가 너무 나쁘다. 출연료는 계속 오르나. 원종 : 경기와 무관하게 난 내가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하면 출연하지 않는다. 전작의 흥행성적에 따라 결정한다. 대개 몇 천만 원씩 상승해 왔다. 영화의 경우 작품이 좋으면 약간의 양보는 하지만 드라마인 경우 철저하게 출연료가 우선이다.
문식 : 출연료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작품 선택은 내가 하지만 출연료 협상은 매니지먼트사가 알아서 결정한다. 사실 돈 벌고, 쓰는 방법 자체를 잘 모른다. 신용카드도 하나를 들고 다니는데 사용 즉시 그 내역이 마누라 휴대폰에 뜬다.
원종 : 그걸 핑계로 술을 사지 않는다. 신용카드 하나 더 만들어라 #카메라를 내게 돌려라 기자 : 전편에 비해 캐릭터가 강해졌다. 어려움은 없었나. 문식 : 말을 하지 못하니(극중 그는 묵언수행 중인 스님이다) 카메라로부터 소외를 당했다. 세 사람(정진영 포함)이 앉아서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데 내게 카메라가 통 오지 않는 거라. 원종 : 무슨 소리. 섭섭한 건 내가 더했지. 난 흰소리만 계속 지껄여 관심을 끌지 못한 반면 주지 스님 (정)진영이 형은 결정적인 말을 하며 방점을 찍고 문식 씨는 표정 하나만으로도 포인트를 쌓았잖아. 문식 : 그래도 단란주점에서 자신의 신세한탄하는 형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어. 원종 : 그건 맞다. 고졸인 내가 대졸인 주지 스님에게 대들거나 묵언수행하는 문식 씨에게 "말을 해라"고 역정내는 장면은 내가 보기에도 좋았다.
#우리는 형제다 기자 : 매니지먼트사 G패밀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계기는? 문식 : 형은 진짜 피를 나눈 형보다 더 내게 잘 해준다. 항상 상담의 대상이 되어주기도 하고. 1년 전 내게 G패밀리 합류를 권했다. 형의 권유라 별 고민 없이 소속사로 정했다.
원종 : 그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 주위에서 보살핌이 필요할 것 같았다. 만족해줘서 다행이다. 문식 씨는 내게 좋은 경쟁자다. 또한 내가 보기답지 않게 외로움을 자주 타는데 문식 씨는 그것을 잘 달래준다.
문식 : 선배이기도 하지만 나는 "경쟁자"로 생각한 적 없다. 우선 몽타주(얼굴)가 다르다. 다방면에서 도움을 준다. 심지어 세금 관련한 일까지 신경써 준다. 진짜 형님이다. 인생에 있어서도 선배다.
기자 : 인생의 좋은 파트너 언제까지 계속되기를 바란다.
박창진 기자<koma@ilgan.co.kr>첫인상 "뻣뻣하군" - "말종이네" "만만찮은 작업이 되겠구만."(이원종) "잘 나간단 말이지…. 성질 더럽네."(이문식) 2001년 초 김포공항. <달마야 놀자> 촬영차 김해로 가는 길. 공항 청사를 들어서던 이원종과 바깥에서 담배를 피던 이문식이 만났다.
이원종의 기억 : 앗! 이문식이다. 5년 전 연극 <심바세메> 보고나서 출연했던 배우들과 두 시간 동안 술잔을 기울이고 나서 처음이다. 아 반가워라. 아니? 그런데 이 인간 인사하는 태도가 뭐야. 정말 성의 없네. 그래 나두 그렇게 대해주마. 저렇게 뻣뻣한 인간이니 재미없는 촬영이 되겠군. 포기하자. 이게 뭐야. 비행기 좌석도 나란히구나. 게다가 내겐 눈길도 안주고 창밖만 본다 이거지. 짜증난다. 신문이나 보자. 쫘~악. 좀 불편해 봐라. 이문식의 기억 : 요즘 꽤 잘 나가는 이원종이란 배우네. 인사해야지. 엇! 인사를 받는 체 마는 체하네. 그래 잘 나간다 이거지. 신경쓰지 말자.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란 걸 타보는 날 아닌가. 윽! 근데 이 인간하고 나란히 앉아야 하네. 앗! 창밖 풍경이 재밌다. 어! 자동차가 개미만하다. 윽! 근데 신문을 보려면 옆사람 생각도 해줘야지. 정말 인간 말종이구나. 두고 보자. 이렇게 서로에 대해 안좋은 추억을 갖고 만난 이원종과 이문식이 지금은 친구처럼,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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